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딸들의 학교를 방문하고 집 근처 체육관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계속 운동하는 등 보통사람들의 일상생활을 계속하면서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바마는 지난 4일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압도적을 승리를 거둔 이후 시카고 자택에 계속 머물면서 가족들과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선 유세 때라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긴 시간이다.
그러면서 지난 며칠 동안 미국의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가 될 부인 미셸과 함께 시카고 시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데이트를 하고 매일 근처 체육관을 찾아 꾸준히 운동을 했다.
오바마는 운동만큼은 거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선 승리가 확정된 날 새벽 2시까지 깨어 있지만 5일 오전 회의에 앞서 체육관을 찾았을 정도다.
오바마는 신분이 대선후보에서 대통령 당선인으로 바뀐 후 경호가 강화 한층 강화되기는 했지만 시내 나들이를 할 때는 최대한 눈에 안 띄게 움직이고 있다.
국가 원수급 요인들이 차량으로 이동할 때 요란하게 울리는 사이렌도 가급적 자제하고 있으며 대부분 경호차량의 경광등도 켜지 않고 다니고 있다.
그리고 오바마 부부는 대선 유세 때문에 거의 집을 비워 불참했던 학부모 간담회에도 나가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느 학부모와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했다. 다만 미셸이 학교 안에서 받은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꽃다발 때문에 다른 학부모와 조금 달라 보였을 뿐이었다.
오바마 당선인이 체육관에서 운동할 때 경호가 강화되긴 하지만 비밀경호원들도 체육관에서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오바마 당선인 모습을 사진 촬영하려는 행동을 자제를 당부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고 있다.
오바마도 체육관에서는 야구 모자에 평범한 운동복 차림이다.
이런 모습은 어쩌면 내년 1월 워싱턴 DC 펠실베이니아 애버뉴 1600번지 백악관으로 거처를 옮긴 뒤에는 더는 즐길 수 없는 평범한 일상일 수 있다. 백악관 생활은 시작과 동시에 어항속 물고기와 처럼 일거수 일투족이 언론 등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지난 7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뒤 처음으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20일 취임하기 전까지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대통령이고 부시 행정부가 미국을 책임진 유일한 정부라면서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일상 속에서도 오바마 당선인은 전과는 확실히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다.
금융위기를 비롯한 국제현안을 수시로 논의해야 하고 차기 정부의 각료 인선을 계속 진행해야 하며 국가 정보기관들로부터 브리핑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