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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잔꾀 부렸지만.." 어설픈 좀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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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좀도둑이 범행을 들키지 않으려고 온갖 잔꾀를 다 부렸지만 결국 덜미가 잡혔다.

9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대리운전 일을 하는 주모(29)씨는 지난달 26일 광주 북구에 사는 이모(45)씨의 승용차를 대신 몰았다.

운전대를 잡으면서도 뒷좌석에 있던 골프채와 전문가용 사진기 등 값진 물건에 정신이 팔려 있던 주씨는 이틀 뒤 렌터카를 몰고 이씨가 사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이때부터 주씨의 '꼼수'가 시작됐다.

주씨는 우선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5시간 가까이 기다렸다. 곧바로 움직였다간 경찰 수사 과정에서 범행 시간대가 드러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튿날 새벽 4시30분께 범행에 착수한 주씨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피하려고 몸을 주차장벽에 바짝 붙여 이씨의 차에 다가갔다. 마침 이씨의 승용차는 CCTV가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에 주차돼 있었다.

미리 준비한 돌멩이로 뒷유리창을 깨부수고 물건들을 가방에 담은 주씨는 같은 방법으로 벽을 따라 자신의 차로 돌아와 다시 1시 간여를 기다렸다. 이씨가 출근한 뒤 주차장을 빠져나가면 의심을 덜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한편 차를 몰다가 뒷유리창이 깨진 걸 발견한 이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CCTV 녹화장면을 확인했다. 그러자 주씨도 관리사무소로 뒤따라 가 함께 CCTV 화면을 보며 범행 장면이 촬영됐는지 살펴봤다.

주씨를 본 이씨가 어딘가 미심쩍어 "혹시 며칠 전의 대리운전기사 아니냐.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냐"고 캐묻자 "우연히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다. 나도 빈차털이를 당해 혹시나 싶어 CCTV를 좀 봤다"고 둘러댄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리고선 뭔가 켕기는 마음에 발신번호를 지우고 '물건을 돌려줄 테니 신고하지 말아달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까지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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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훔친 물건은 이미 팔아넘긴 뒤였다. 광주에서 팔면 쉽게 붙잡힐까봐 주씨는 전남 순천까지 가서 팔아넘겼다.

치밀한 듯하면서도 허술했던 주씨는 결국 이씨와의 통화내역 때문에 꼬리가 잡혀 특수절도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주씨는 노부부가 사는 집에서 정수기를 설치해 주다가 3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붙잡혀 재판을 받던 중에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주씨가 털어놓은 행적은 마치 범죄영화를 보고 어설프게 흉내 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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