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집안 대대로 내려온 유서 깊은 액자에 한문이 적혀있는데, 무슨 뜻인지 몰라 궁금하셨던 적 있으시죠? 이런 분들을 위해 그 의미를 번역해주는 한문 자문 서비스가 생겼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 사는 박봉준 씨 집에는 대대로 내려온 고문서들이 책장 한가득입니다.
박 씨는 그 중에서도 초서로 된 서한 한 통의 내용이 몹시 궁금했습니다.
[박봉준 : 몇 자는 알아보지만은 전체 내용을 잘 모르니까 참 답답했죠.]
부산에 사는 육성형씨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결혼할 때 선물로 받은 '長翼臨雲'이란 글귀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두 사람의 궁금증은 한문으로 된 한국의 고전을 번역하는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풀렸습니다.
번역원의 해석 결과 서한은 조선 영조 때 어사 박문수가 박 씨의 11대조 할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였고, 액자 속 글귀는 중국 고전인 <문선>에 나오는 말로 '집의 처마가 구름에 닿는 듯하다'란 뜻이었습니다.
가정이 번창하라는 덕담이었습니다.
고전번역원은 올 2월부터 이렇게 생활 속의 한문을 번역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하승현/한국고전번역원 고전자료센터 연구원 : 고택에 있는 기문을 번역해달라는 문의도 있고요, 집안에 묘지명 같은 것, 비문을 번역해달라는 의뢰도 있고요.]
간단한 것은 무료로, 품이 많이 드는 것은 실비로 자문해 주는데 지금까지 전화나 인터넷 또는 직접 방문을 통해 5백여 건의 의뢰가 들어올 정도로 일반인들의 호응이 좋습니다.
번역원은 앞으로 한문 자문 전용 홈페이지를 만드는 등 온라인 서비스를 확충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