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를 포함한 패션 제품의 국내 최대 공급처인 동대문 도소매 시장.
북적대야 할 오후 시간이지만 손님보다 자리를 지키는 상인이 더 많습니다.
[박찬림/상인 : 장사 못하겠어요. 하루 종일 있어도 개시 할까 말까에요.지금.]
[박영순/상인 : 손님들이 1/10정도 줄었고, 밤에는 있을 때야 있겠지만 거의 없는 상태고.]
손님이 와도 지갑을 여는 데는 인색합니다.
[강영숙/상인 : 싸게 줘도 깎아 달라하고 안사가요. 놓고 갈 때가 많아요. ]
가을, 겨울옷이 팔리는 이맘때는 일 년 중 매출이 가장 많고, 분주한 시기.
하지만 매출은 예년에 비해 반 토막이 났고, 점포 운영자체가 힘든 지경입니다.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종종 눈에 띕니다.
[신혜순/상인 : 그만두고 싶은 사람들이 거의 100%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야. 근데 가게가 안 나가니까. 어쩔 수 없이 붙들고 있는데…. 여기서 장사하는 게 관리비, 세금, 가계세 지금 그거 다 까먹고 있어.]
한 쇼핑몰은 임대료를 10% 낮추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 여는 것 자체가 적자다 보니 권리금은 포기하고 보증금만 챙겨 떠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환율 상승으로 수출을 기대해보지만 외국 바이어들 역시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박재구/동대문 평화시장 전무 : 외국인이 한때는 전체매출의 20% 차지할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근래에는 중국 쪽으로 많이 옮겨 갔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많이 줄어든 상태죠. ]
올 가을 늦더위로 초가을 장사가 부진했고, 추석 특수도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동대문 도소매 시장.
최근 소비 심리마저 위축되면서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