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의 대통령 가족성원들의 거처에 거의 30년만에 처음으로 어린 초등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지게 됐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부인 미셸 슬하의 두 딸 말리아(10)와 사샤(7)는 내년 1월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과 함께 28년만에 가장 어린 '백악관의 아이들'이 된다.
1977년 지미 카터 대통령의 딸 에이미가 아버지를 따라 백악관에 '입성'했을 때 나이는 9살이었다.
그 이전에는 최연소 대통령 가족성원의 기록은 1961년 생후 2개월만에 백악관에 들어갔던 존 F. 케네디 2세가 보유하고 있다.
존 F. 케네디 2세는 아버지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17일만에 태어났으며 63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후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영결식 때 푸른 코트와 짧은 바지를 입고 경례를 붙이던 '작은 병정'의 이미지로 세인들의 머릿속에 각인돼 있다.
빌 클린턴이 93년 백악관의 주인이 될 당시 클린턴 부부의 딸 첼시의 나이는 12살이었다.
오바마 의원의 두 딸은 2005년 백악관을 방문,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애완견인 바니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낸 적이 있다.
오바마는 어린 시절 케냐 출신 아버지의 얼굴도 모른 채 자랐으며, 이 때문에 그의 딸들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미 독립기념일(7월4일)에 태어난 큰딸 말리아의 이번 생일 때 오바마는 가족과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묶고 있던 작은 홀리데이인 호텔의 회의실에서 초라한 음식을 차려놓고 말리아가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저녁 내내 춤을 추며 생일잔치를 벌였다.
오바마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내 춤이 우스웠는지 가족들은 내내 웃었다"면서 "말리아가 '이번 생일 파티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중 최고예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아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깨달았다. 아이가 아빠를 배려해서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때를 생각하니 지금도 괜히 가슴이 뭉클하다"고 소개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