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일 발표한 전방위 경기부양책이 과매도 상태에서 상승을 모색하는 증시에 상승 탄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극심한 침체현상을 보이는 건설 부문에 대한 과감한 정책지원은 건설업종은 물론 금융, 소비 등의 업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증시의 안도 랠리를 연장하고 반등 목표치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한ㆍ미 통화스와프 협정 덕분에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증시가 1,200선 부근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제는 1,500선까지 반등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14조원에 달하는 재정지출 확대와 서민 가계 지원 방안은 국내 경기 둔화와 소비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여기다 6일 유럽중앙은행의 금융정책회의와 7일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 등으로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국내 증시의 얼어붙은 투자심리의 악화를 막고 더 나아가 상승 기대감까지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그러나 정부 경기부양책의 핵심인 건설 부문의 내용이 그동안 거론됐던 것이고 정책수행에 많은 시간이 필요해 당장 기업실적 부진과 경기침체를 개선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 건설 부문의 급격한 정책지원은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심각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증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정부정책이 투자심리 안정에는 긍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정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기종합대책의 영향은 증시에서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KB금융[105560], 우리금융[05300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기업은행[024110], 외환은행[004940] 등 은행주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와 소비 진작 노력, 저가매수 유입 등에 힘입어 1~6% 급등했다.
역시 건설 등 경기영향을 많이 받는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 동부제철[016380], 현대하이스코[010520], 고려아연[010130] 등 철강주들도 저가매수와 정책기대감이 어우러지며 3~6% 치솟았다.
이날 약세로 출발한 건설업종은 정부 지원대책 발표 후 2~5% 급등세로 반전하는 듯했으나 최근 건설경기 불황에 대한 불안이 부각되며 현대건설[000720], 삼성물산[000830], 현대산업[012630], GS건설[006360] 등은 결국 1~7% 급락세로 마감하고 대우건설[04704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등은 3~4% 상승하는 등 등락이 갈렸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지난주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와 통화스와프 체결이 최근의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처방이었다면 오늘 대책은 점진적인 경기 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 등은 향후 국내 경기 활성화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 대책이 장기적으로는 경기 활성화와 부동산시장 안정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정책은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궁여지책으로서 의미가 있다. 향후 지수는 1,000∼1,500선을 예상한다. 최근 금융위기는 국제 플레이어와 정부의 정책여력이 있는 상황에서 나타난 것이 아니므로 증시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1,020선을 저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