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대상 아파트인 개포 주공 1단지.
최근 몇 개월 만에 가격이 3억 원이나 떨어져 거래됐습니다.
[채은희/서울 개포동 공인중개사 : 올 초에 49제곱미터 같은 경우 10억 5천까지 거래가 됐었는데, 지금 단기간에 3억 정도가 빠져서 7억 5천에 지금 물건이 나와서 25%정도가 하락이 된 상태에요.]
잠실 주공 5단지.
이곳은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112제곱미터의 경우 지난 2006년 12월, 13억 6천만 원까지 갔던 아파트가 현재 8억 6천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2년사이 5억 원이 증발해 버린 셈입니다.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은 끝없이 떨어졌습니다.
시장에서는 날개 없는 추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올들어서만 강남구와 강동구 11%, 송파구는 14%이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따라서 부동산 규제 완화를 포함한 오늘(3일) 정부의 경제 대책이 부동산 하락세를 어느 정도 진정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높습니다.
대책 발표를 앞두고 팔려는 측은 일단 매물을 거둬들이는 모습입니다.
지난 주말과 휴일새 급매물도 상당수 들어가 대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사려는 측, 매수세가 얼마나 살아날 지는 의문입니다.
[박준/서울 잠실 공인중개사 : 재건축 규제 완화 발표가 된다는 소식에 매도자들은 호가를 높이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하나하나 카드를 내놓다 보니까 매수자 입장에서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좋은 대책, 더 낳은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보는 관점이…]
경기가 나빠지고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는 웬만한 규제 완화책도 대세를 바꿔놓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박원갑/스피드뱅크 소장 : 재건축을 추진하는 목적이 주거 환경 개선 보다는 시세차익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정부가 규제를 완화한다고 하더라도, 개발 이익에 대해서는 철저히 환수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데요. 그래서 집값이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오늘 대책에 대해 어느 때보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강남 재건축이 집값 상승의 진원지인데다, 정부가 이른바 '강부자' 비난에도 무릅쓰고 부동산 시장 활성화 의지를 강력하게 내보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