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불과 수십시간 앞에 놓고도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고민 또한 깊어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지난 2년여 동안 민주·공화 양당의 버락 오바마, 존 매케인 두 후보는 36차례에 걸쳐 토론회를 가졌고, 수천건의 인터뷰에 응해야 했으며, 수억달러의 돈을 선거 광고로 소진하면서 지지를 호소했지만,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유권자는 NYT와 CBS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동층은 자신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데 당황해 하기도 하고, 자부심을 갖기도 하지만, 동전 던지기로 후보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대선 때 두 번 모두 조지 부시 현 대통령에게 투표했고, 자신을 '경제적 보수주의자'라고 지칭하는 더크 핀키(66)는 "나는 '미결정자'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 대선 때는 일찍부터 후보를 마음속에 결정해 놓고 있었는데, 이번엔 아니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공화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켄터키주에 살고 있는 그는 "보수주의자인 매케인의 공약이 솔직히 마음에 든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선거운동 과정을 지켜보면서 오바마가 똑똑하고 훨씬 일관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의 부인인 셀리는 "지금 미국이 붉은색(공화당)과 푸른색(민주당)으로 분열돼 있지만, 나는 회색(미결정자) 지역에 살고 있다"면서 "솔직히 그런 내가 싫지는 않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자신이 누군가의 영향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펜실베이니아주 콩코드빌에 거주하는 바실리오스 게로바실리우(64)는 "양측 캠프 모두에 구역질이 난다"면서 "동전던지기로 후보를 결정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 때 힐러리 클린턴의 열광적 지지자였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