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에 있는 한 백화점.
이번 주 월요일부터 여성정장을 반 값에 파는 할인전을 열었습니다.
다른 한쪽에 마련된 '초특가전' 에서는 정상가보다 70~80%정도 싼 가격에 제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파격적인 할인 행사에도 매장 안은 한산한 상태.
평소 같으면 젊은 쇼핑객들로 붐볐겠지만 IMF때보다 더하다는 소비한파에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화점 관계자 : 10월에 고환율과 주가폭락의 이유로 소비심리가 주춤해서 그런지 백화점 매출이 3%대의 저신장을 하고 있습니다. 31일부터 소비심리를 반영해서 대폭 할인할 예정인데 50%에서 많게는 80%까지…]
인근의 다른 의류매장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반값도 안 되는 가격으로 대폭 세일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는 역부족입니다.
[김나정/서울 서초동 : 세일하는 데 갔는데 좀 많이 다운이 됐어요. 근데 경기가 어렵다보니까 사기 좀 꺼려지더라고요.]
유통, 의류업체들 뿐 아니라 외식 업체들도 소비 한파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손님을 끌어 모으기 위해 외식업체들마다 저렴한 메뉴를 잇따라 출시했지만 매출이 주는 것을 막을 수 없었는데요.
결국 한 패밀리레스토랑은 지난달 말 일산 지점의 문을 닫았고, 지난 8월 말에도 대구에 있는 매장을 접었습니다.
또 다른 업체도 지난해까지 52개 점포를 운영했지만, 현재 39개로 올 들어 13개나 줄었습니다.
[김상임/외식업체 관계자 : 외식 같은 경우는 경기에 상당히 직격탄을 받는 업종이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가 계속 불투명한 것으로 예상돼, 고객 입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외식을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모션을…]
소비 한파에 유통과 의류, 외식 업체들은 폭탄세일로 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안 먹고, 안 입는 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