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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래봐야 우리나라 봄비 정도 수준이었지만 카이로 일대는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저지대 도로 곳곳이 물에 차 차량 통행이 금지되는 바람에 그렇지 않아도 막히는 카이로 도로들이 말 그대로 교통지옥으로 변했습니다.
저도 하필 외출했다 귀가하는 길에 비를 만나 평소 30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2시간 가까이 허비한 끝에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현지인들에게 듣자니 워낙에 모래바람이 거센 곳이라 하수구가 대부분 막혀 있어 비가 조금 내렸다하면 도로 곳곳이 물바다를 이루고 1층 아파트들도 하수구 역류로 집안이 온통 오수 천지가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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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고 보니 이집트에 비를 몰고 온 구름이 아프리카 대륙의 최북서단 모로코도 거쳤던 모양입니다.
20년만의 폭우로 10여 명이 숨지고 공장 170곳이 잠겼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중동 지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폭우는 이어 걸프지역의 세계 최빈국 예멘도 강타했습니다. 가난과 내전으로 이미 만신창이가 된 예멘은 무려 30시간 가량 계속된 폭우로 7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700 가구가 파괴되는 참사를 겪었습니다.
중동은 워낙에 폭우가 드문 곳이라 대비가 소홀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이따끔씩 쏟아지는 큰 비에 정도 이상의 피해를 보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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