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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물난리? 기습 호우에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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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강수량이 30밀리가 채 안되는 카이로에 지난주말 오후 두시간 가량 제법 강한 비가 내렸습니다. 몇 방울 후두둑 내리다가 그치고 마는 평소 카이로 강수 양상과 비교하면 가히 폭우 수준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그래봐야 우리나라 봄비 정도 수준이었지만 카이로 일대는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저지대 도로 곳곳이 물에 차 차량 통행이 금지되는 바람에 그렇지 않아도 막히는 카이로 도로들이 말 그대로 교통지옥으로 변했습니다.

저도 하필 외출했다 귀가하는 길에 비를 만나 평소 30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2시간 가까이 허비한 끝에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현지인들에게 듣자니 워낙에 모래바람이 거센 곳이라 하수구가 대부분 막혀 있어 비가 조금 내렸다하면 도로 곳곳이 물바다를 이루고 1층 아파트들도 하수구 역류로 집안이 온통 오수 천지가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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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고 보니 이집트에 비를 몰고 온 구름이 아프리카 대륙의 최북서단 모로코도 거쳤던 모양입니다.

20년만의 폭우로 10여 명이 숨지고 공장 170곳이 잠겼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중동 지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폭우는 이어 걸프지역의 세계 최빈국 예멘도 강타했습니다. 가난과 내전으로 이미 만신창이가 된 예멘은 무려 30시간 가량 계속된 폭우로 7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700 가구가 파괴되는 참사를 겪었습니다.

중동은 워낙에 폭우가 드문 곳이라 대비가 소홀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이따끔씩 쏟아지는 큰 비에 정도 이상의 피해를 보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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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한국 언론을 대표하는 종군기자 가운데 한사람인 이민주 기자는 1995년 SBS 공채로 입사해 스포츠, 사회부, 경제부 등을 거쳐 2008년 7월부터는 이집트 카이로 특파원으로 활약 중입니다. 오랜 중동지역 취재경험과 연수 경력으로 2001년 아프간전 당시에는 미항모 키티호크 동승취재, 2003년 이라크전 때는 바그다드 현지취재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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