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작전을 펼친 곳은 이라크 국경에서 8킬로미터나 떨어진 시리아 영토입니다.
명백한 국경 침범행위로 무고한 민간인 8명이 숨진 데 대해 시리아는 당연히 '테러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까지도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리 국제사회가 힘의 우열을 바탕으로 한 약육강식의 세계라지만 자기들 필요에 의해 주권국가의 영토를 함부로 침범해 민간인들을 살상해 놓고도 사과나 유감표명을 내놓지 않는 미국의 오만한 태도는 백번 양보해도 지나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미명아래 그동안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에서도 국경을 제멋대로 침범하며 '아니면 말고' 식의 무차별 공격을 일삼다 무수한 민간인 희생자를 양산해 왔습니다.
오죽하면 미국의 파트너를 자임해 왔던 파키스탄이 숱한 국경 침범을 참다 못해 미군기에 총격까지 가했겠습니까?
자국의 안보와 필요를 위해서라면 약소국에 대한 도발과 민간인 희생에 대한 비난쯤이야 눈 하나 깜빡하지 않겠다는 지극히 오만한 발상이 아니라면 어떻게 달리 해석할 수 있을까요?
만일 미국이 반대로 시리아나 파키스탄으로부터 국경 침범 행위를 당했다면 가만히 있었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수십, 수백배의 화력을 동원해 피의 보복을 감행하지 않았을까요?
너무나도 상식 이하로 여겨지는 미국의 이번 군사작전에, 그래서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시리아 정부는 당장 이번 미국의 군사도발이 프랑스를 통해 서방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자국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싶어하는 미국의 심사가 담겨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시리아를 '악의 축'으로 남겨둬야만 미국인들의 안보 심리를 자극해 임박한 대선에서 표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되고 나아가 군비 증강에도 유리하다는 분석입니다.
우발적인 사고인지, 의도된 도발인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지만 국제사회, 특히 중동권의 미국에 대한 분노와 실망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