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주식 투자자들이 10월 들어 저가 매력을 이유로 주식 매집에 대거 나섰으나 코스피지수 1,000선이 무너질 정도로 폭락장세가 이어지자 체력이 소진한 듯 투매 현상을 보이고 있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세자릿수로 주저앉은 지난 주말부터 팔자로 돌아선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4일 794억 원, 27일 3천545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증시 낙폭이 가장 컸던 10월에 2조 9천516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개인들이 최근 이틀 동안 순매도세로 급전환한 것이다. 지수가 저점일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에 증시에 앞다퉈 뛰어들었다가 한 달도 안 돼 폭락세에 만신창이가 된 채 집단 이탈하는 모습이다.
개인들이 금액 기준으로 많이 사들인 POSCO[005490],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0140] 등은 이달 들어 반 내지 3분의 1 토막이 났다. 개인들이 코스피지수 하락 평균치보다 훨씬 큰 손해를 봤다고 추론할 수 있다.
POSCO는 지난 1일 43만 6천500원에서 27일 26만 3천원으로, 현대중공업은 26만 1천원에서 12만 원으로, 대우조선해양은 2만 8천150원에서 9천350원으로, 삼성중공업[010140]은 3만 100원에서 1만 1천850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개인들의 공포심리는 코스닥 시장에서 먼저 감지됐다. 300선이 무너진 이후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22일 60억 원, 23일 122억 원, 24일 189억 원, 27일 269억 원 등으로 순매도액을 늘려나갔다.
개인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시장 흐름을 쫓아 비교적 현명한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올해 고점을 찍은 5월 이후 신중모드로 전환해 7월 391억 원, 8월 335억 원, 9월 5천521억 원의 순매도를 각각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월 들어 시장 흐름을 오판한 개인들이 코스피지수가 1,0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막대한 손실을 봤으며 최근에는 공포심리가 극도로 커진 상황에서 체력마저 고갈되자 무작정 증시를 떠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주식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볼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지난 1일 9조 4천216억 원에서 8조9천701억 원으로 축소돼 시장이 반등하더라도 개인들이 증시에 곧바로 뛰어들어갈 여력이 그만큼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과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는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 등을 고려하면 머지않아 시장이 바닥을 치고 상승할 가능성이 큰 만큼 개인들이 공포감에 질려 증시에서 집단으로 이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위원은 "지수가 요즘 급락하면서 개인의 매도가 늘어난 것은 정상적이라기보다는 신용담보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와 같이 억지로 파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증시가 조만간 회복되기 어렵다는 전망에 심리적 부담을 덜려고 파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개인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지만, 지금 상황에서 섣불리 투매하는 것은 손해가 매우 클 수밖에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부채를 없애는 것이고, 여윳돈이라면 던지기보다는 드는 게 낫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