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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26분 연설…모두 9차례 박수 나와

여야 지도부와 티타임…"비장한 각오 가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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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오전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대한 국회 협조를 구하는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의사당을 찾았다.

현직 대통령이 국회에서 직접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2003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이 대통령이 국회를 찾은 것은 지난 2월 취임식과 7월11일 국회 개원 연설에 이어 세 번째다.

오전 9시40분께 국회 본청 앞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기다리고 있던 박계동 국회사무총장의 영접을 받으며 미소 띤 표정으로 본청 안으로 입장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서민구제 정책이 우선'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지만 이 대통령은 눈길을 주지 않고 곧바로 본청으로 들어갔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안내를 받아 의장실로 향한 이 대통령은 김 의장을 비롯해 국무총리,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관위원장 등 5부요인과 각 교섭단체 대표 및 원내대표들과 티타임을 갖고 환담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자리도 마련됐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세계 금융위기 대처방안에 대해 여야가 함께 합의해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이제 국회에서 예산안과 여러가지 법안을 처리하는 데 있어 부탁을 드리러 왔다"면서 "앞으로 정부는 비장한 각오를 갖고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24,2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7차 아셈(ASEM) 정상회의' 참석을 소개한 뒤 "다음달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중요하다"면서 "20개국을 정하는 데 아시아국가들이 너무 많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몇몇 나라들이 `한국은 경제성장 모델로 삼고 있고 위기극복의 경험이 있으니 신흥국가 중 하나로 넣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형오 국회의장은 인사말에서 "국회와 정부가 건전한 협조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경제난 극복에 여야가 따로 없다"며 여야, 정파를 초월한 협력을 강조했다.

참석한 교섭단체 대표들도 차례로 인사말을 했으며, 특히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현 경제상황이 정부의 상황인식이 안이하다"면서 "예산안도 처음 편성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른 만큼 정부에서 다시 짜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이 대통령은 "시간적으로 어려우니 국회에서 잘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오전 10시께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로 환영했지만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은 채 서 있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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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 입장 통로 주변의 한나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연단으로 향하던 이 대통령은 의석 앞줄에 앉아있던 민노당 강기갑 대표와 권영길 의원과도 악수했다.

26분 가량 진행된 연설은 국제금융위기에 대한 국회와 국민에 대한 당부 발언 위주였던 탓에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고, 대통령도 결기가 가득찬 모습이었다.

연설에서 이 대통령이 현 경제상황을 진단하면서 단호한 대처를 강조하는 대목에선 박수가 터져나오는 등 연설 동안 모두 9번의 박수가 나왔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일절 박수를 치지 않았고, 일부는 앞에 놓인 컴퓨터로 검색을 하는 등 연설에 집중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연설 직후 민주당 의석으로 다가가 일부 의원들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의원들 좌석 사이로 난 통로를 통해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통로주변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박근혜 전 대표도 연설도중 박수를 치곤 했고, 이 대통령의 퇴장때 동료 의원들과 함께 기립해 박수를 치며 환송했지만 조우는 없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한 지 몇 분도 되지 않아 민노당 의원들은 `서민 살리기가 우선입니다' 등의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3분가량 서 있다가 단체로 본회의장을 퇴장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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