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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3%대로 추락…'바닥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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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은 우리나라 경제가 빠르게 하강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기준으로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고 무역 손실을 감안한 실질 국내총소득은 환란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했다.

이는 글로벌 신용경색과 이에 따른 세계경기 침체로 우리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은데 이어 실물경제도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불안한 금융시장이 실물경제를 끌어내리고 이는 다시 금융시장을 흔드는 악순환이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경제가 어디까지 추락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내수와 수출이 동반하락하고 있는 만큼 경기대책 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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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락하는 성장률 지표

무엇보다도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추락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GDP의 전기대비 성장률은 3분기에 0.6%로 2004년 3월의 0.5% 이후 가장 낮았다. 전기대비 성장률은 작년 2분기에 1.7%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 3분기 1.5%, 4분기 1.6%,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 0.8% 등으로 내려왔다.

지난 7월에 한은은 하반기의 전기비 성장률이 평균 0.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 경기는 예상보다 빠르게 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년 동월대비 GDP 성장률도 올해 1분기 5.8%, 2분기 4.8%에 이어 3분기에는 3.9%로 뚝 떨어졌다. 게다가 우리 경제의 엔진인 재화수출은 전분기대비 1.7%가 줄었다.

충격적인 것은 무역손실 등을 감안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의 전기 대비 증가율은 -3.0%로 환란 당시인 지난 98년 1분기의 -8.7%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GDI는 국내총생산에서 무역손실 등을 감안한 것으로, 실질적인 국내소득을 나타낸다. GDI가 악화되면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소득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소비감소로 이어져 또다시 성장에 부담을 준다.

민간소비의 전기대비 증가율은 0.1%로 전분기의 -0.2%에 비해 개선됐고 설비투자는 0.9%에서 2.3%로, 건설투자는 -1.0%에서 0.3%로 약간 호전됐다. 그러나 이는 전분기의 상황이 아주 나빴던데 따른 반사적 효과로 보인다. 소비.투자는 여전히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금융시장 불안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수출.투자.소비의 둔화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수출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연간 성장률은 한은의 목표(4.6%)에 비해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실물경기 곳곳에서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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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실물경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곳곳에서 포착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해 7개월째 내리막이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역시 전월대비 0.4%포인트 떨어져 9개월째 추락세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7개월째 동반 하락한 것은 198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고용사정도 나빠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취업자는 2천373만4천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고작 11만2천명(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런 증가폭은 3년 7개월 만의 최저치다. 고용의 악화는 내수의 버팀목이 허물어진다는 의미다.

9월 들어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9월 -0.3%(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하며 올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경기가 식으면 우선 내구재나 고급형 제품 소비를 줄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전체 가전제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2.9% 줄었다. 세탁기는 -9%, 양문형 냉장고는 -11%, 신사복은 -2.1%였다.

◇ 전문가"성장 모멘텀이 없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수출 부문이 위축된 것은 세계 경제의 본격적인 둔화세를 반영한 것으로 진단했다.

지금까지는 개발도상국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수출이 어느 정도 호조를 유지했지만 경기 침체가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 전이되면서 '수출 전선' 전반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수출이 전기비로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세계경기의 둔화세를 반영한 것"이라며 "하반기에 3%대로 성장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으로 4분기에는 3%대 중반으로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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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전반적으로 경제 전반이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그동안은 내수가 안 좋아도 수출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지표상으로는 성장세가 유지됐는데 이제는 수출과 내수 모두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 수석은 "현 상황에서는 경기 쪽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며 "환율만 조금 안정된다면 물가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재정 지출, 감세 등으로 본격적인 경기 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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