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시속 70km가 넘는 강풍과 추위,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발생하는 눈사태, 낙석, 낙빙. 에베레스트 등정은 시시각각 다가오는 이런 위험과의 싸움입니다.
에베레스트 남서벽 도전 현장에서 권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8일 에베레스트 남쪽 능선에서 거대한 눈사태가 일어나 등반중이던 프랑스·멕시코 합동원정대를 덮쳤습니다.
대원 3명 가운데 2명은 구조할 팀을 데리고 오겠다며 부상이 심한 앙뚜앙 씨를 남겨 두고 하산했습니다.
앙뚜앙 씨는 먹을 것 하나, 침낭 하나 없이 나흘을 버텼습니다.
앙뚜앙 씨는 엊그제 6천미터 지점에서 구사일생으로 우리 대원들에 발견됐습니다.
[앙뚜앙/합동원정대원(프랑스) : 음식, 물이 하나도 없었어요. 감사합니다. 모두들…]
지난 여름 히말라야 고산지대에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 에베레스트 주변에서는 이런 눈사태가 하루에도 서너번씩 일어납니다.
지난해 박영석 원정대의 이원조, 오희준 대원의 목숨을 앗아간 것도 바로 예상치 못한 눈사태였습니다.
갈라진 빙하 틈인 크레바스와 거대한 얼음 기둥으로 이뤄진 아이스폴 지역도 주요 경계 대상입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이 악마의 늪이라고 불리는 에베레스트 쿰부빙하 아이스폴 지대입니다.
원정대는 이곳 아이스폴 곳곳에 널려있는 죽음의 구덩이 크레바스와 얼음 기둥을 지나야 비로소 전진베이스 캠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원정대가 도전하는 남서벽에서는 불시에 낙석과 낙빙이 쏟아집니다.
[이형모/원정대원 :
큰 돌이 떨어져서 셰르파는 헬멧에 맞아 헬멧이 깨지고 머리는 타박상 입고, 뒤에 있던 저는 등쪽을 돌이 치고 나가 옷이 찢겨져 나갔습니다.]
체감온도 영하 40도 이하로 내려가는 매서운 추위와 시속 50km가 넘는 강풍으로 동상도 입는 등 대원들은 순간순간 생명의 위협 속에 남서벽으로 전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