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으로 축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도시 거주자 3명 가운데 1명은 한우 쇠고기 소비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민 10명 가운데 7명은 아직 미국산 쇠고기를 사 먹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 도시민 71% "美쇠고기 살 의향 없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3일 발표한 '2008년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시민 가운데 70.5%(없는 편 26.7%+전혀 없다 43.8%)는 미국산 쇠고기 구입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밖에 수입 쌀.과일.가공식품 구입에 대한 부정적 응답률은 각각 76.1%, 33.2%, 43.8%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5~26일 도시 거주 19세이상 남녀 1천508명과 농업인 666명을 대상으로 면접과 서면으로 진행됐다.
도시민 30.6%는 "한.미 쇠고기 협상 파동 이후 한우 소비를 줄였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36.2%는 "수입육과 한우를 구분할 수 없어서", 35.6%는 "쇠고기 먹기가 꺼려져서"라고 각각 이유를 설명했다.
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신뢰 여부를 묻자 도시민 55.8%(신뢰하는 편 49.9%+매우 신뢰 5.9%)가 믿음을 보였고, 수입농산물과의 비교에서는 77.9%가 "수입산에 비해 국산이 안전하다"고 답해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이 국산 농축산물의 안전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농촌의 공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세금을 추가 부담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도시민의 40.5%(찬성 34.0%+적극 찬성 6.5%)만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찬성률은 지난 2006년 조사 당시의 52.8%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 농업인 66% "1년새 생산비 50%이상 늘어"
농업인들에게 최근 1년동안 생산비 변화 폭을 묻자 ▲ 100%이상 증가 9.2% ▲ 100% 증가 17.5% ▲ 50% 증가 39.6% ▲ 30% 증가 30.2% 등의 비율로 답했다. 66.3%(9.2+17.5+39.6)의 농업인이 50%이상 생산비 급증을 경험했다는 얘기다.
'농촌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0.6%의 농업인이 '낮은 소득'을 꼽았고, 이어 ▲ 과중한 노동(27.8%) ▲ 부족한 문화.여가시설(6.6%) 등의 순으로 거론됐다.
농업인의 직업 만족도는 지난 2006년(21.2%)과 2007년(21.0%) 보다는 다소 높아졌으나 여전히 22.2% 수준에 불과했고, 58.4%가 "자녀에게 농업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영농 승계에 부정적인 농업인 중 21.1%와 27.5%는 은퇴 후 각각 농지를 매각, 임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역점을 둬 추진할 농업정책으로는 도시민(28.1%)과 농업인(47.7%) 모두 공통적으로 '농축산물 개방에 대한 근본대책 마련'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도시민은 '농축산물 안전성 강화'(17.4%), 농업인은 '농산물 수급 및 가격 안정'(18.2%)을 각각 두번째로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