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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부진 실물타격에 금융시장도 '흔들'

주가·유가·상품가격 트리플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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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시장을 강타했다.

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경기 침체와 맞물려 실물부문에 본격적으로 전이되면서 전세계 주요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이 처참하게 무너졌고, 이는 다시 투자심리를 급랭시켜 주가와 함께 유가, 상품가격이 모두 폭락하는 악순환이 재연됐다.

더구나 벨로루시와 우크라이나에 이어 파키스탄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고 아이슬란드에 이어 아르헨티나의 경제상황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암울한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덮고 있다.

◇ 주가 또다시 폭락세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14.45 포인트(5.69%)나 하락한 8,519.2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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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은 80.93 포인트(4.77%) 하락한 1,615.75를, S&P500 지수는 58.27 포인트 (6.10%) 내린 896.78로 마감됐다.

존슨 일링톤 어드바이저스의 휴 존슨 회장은 "신용 경색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의 나쁜 실적 발표가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번 3분기 발표는 수익 붕괴의 시발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는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급격하게 감소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보잉은 3분기 수익이 37% 감소했다고 밝혔고 와코비아도 239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알루미늄제조업체인 알코아는 12%, 대표적 정유업체인 엑손모빌은 7.5%, 콘솔 에너지는 21.7%가 빠져 이날 다우 지수의 하락을 견인했다.

유럽에서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핵심지수 FTSE100이 전날보다 4.5% 하락한 4,040.52로 마감, 간신히 지수 4,000선을 지켜냈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도 5.1% 하락한 3,298.18로 마감, 전 세계적 경기침체 우려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는 4.5% 떨어진 4,571.07로 마감했다.

미 CNBC 방송은 이날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아직 바닥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로 ▲시카고옵션거래소의 증시 변동성 지수인 VIX가 최근 80을 넘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여전하고 ▲ 자금이 기업과 가정에 잘 돌지 않는 신용경색도 진행형인데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 시장의 신뢰도 회복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 침체 우려에 유가·상품가격도 급락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유가도 급락해 1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금값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5.43 달러(7.5%) 떨어진 배럴당 66.75 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6월 13일 이래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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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5.14 달러(7.4%) 내린 배럴당 64.58 달러에 거래됐다.

12월 인도분 금 값은 NYMEX에서 전날보다 32.80달러(4.3%) 떨어진 온스당 735.20달러에 마감됐다. 금값은 이날 장중 한때 온스당 720달러까지 급락, 작년 9월18일 이후 약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12월 인도분 은값도 온스당 9.46달러로 마감돼 전날보다 61.5센트(6.1%) 떨어지면서 마감됐다. 이로써 은 가격은 올 들어서만 37%가 하락했다.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날보다 7.1% 떨어진 파운드당 1.865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2005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급락하기도 했다.

밀도 16개월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곡물가도 급락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19개 원자재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 CRB 지수는 이날 4.5% 급락한 266.14를 기록해 2004년 8월 이후 4년여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모건어셋매니지먼트의 월터 헬위그는 블룸버그통신에 원자재는 국제 경제성장과 궤를 함께 하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후퇴할 것이라는 인식이 지속되는 한 상품 가격도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달러 치솟고 유로 급락

이날 유로에 대한 달러 가치는 약 2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로는 이날 오후 3시1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날 1.3063달러에서 1.5% 떨어진 1.2864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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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는 이날 한때 1.2736달러까지 하락해 2006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1.28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더구나 영국 파운드화는 ECB의 금리인하 전망으로 인해 한때 전날보다 3.4% 떨어진 1.6138달러에 거래돼 2003년 9월이후 약 5년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엔화는 달러당 100.14엔에서 97.35엔으로 2.8% 상승했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4.3% 올랐다.

다만, 이날 3개월 만기 달러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3.54%로 전날보다 0.29%포인트(29bp) 떨어져 8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자금경색의 완화 조짐을 시사했다. 하루짜리 달러 리보는 0.16%포인트(16bp) 떨어진 1.12%로 낮아져 2004년 6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금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리모-OIS(초단기대출금리)간 스프레드는 9월 30일 이후 처음으로 250bp 밑으로 떨어졌다.

영국 증권중개업체 하그리브 랜스다운의 주식투자 책임자 리처드 헌터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관심은 은행 위기에서 실물경제 침체 가능성으로 옮겨갔다고 지적했다.

(뉴욕·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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