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돈줄타는 은행, 망하면 '안되지이∼'" 전방위 퍼주기 '씁쓸'

시중은행 임원들 평균 연봉 20억 원…은행권 고임금 도마에 올라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채권은 주식과 달리 일반인들과 거리감이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금융기관에서 채권을 사고 파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채권은 종류도 많고 일단 어렵다고만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경제뉴스에서 채권이 자주 등장해 골치가 아프죠.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잘 요리해서 아주 쉽게 전달하는 게 기자의 능력이라지만 1분 30초에 불과한 방송 뉴스 리포트에서 복잡한 채권의 종류나 채권시장의 흐름을 잘 설명하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하지만 요즘 금리 문제가 우리 경제에서 너무나 중요한 얘깃거리인 만큼 채권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네요.

채권은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 발행합니다. 나라에서 발행하면 국채, 회사에서 발행하면 회사채, 은행에서 발행하면 은행채라고 하죠. 그런데 요즘 핫이슈가 되고 있는 게 바로 은행채입니다.

은행에서 자금을 모으는 방법은 예금을 받거나 바로 이 은행채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대출을 해주고, 예금금리나 채권 이자율보다 높은 대출 금리를 받아 은행이 수익을 내는 것이죠.

광고
광고 영역

그런데 국내외 금융불안이 확산되면서 은행채 거래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은행이 망하면 채권을 산 사람은 손해를 보는 게 뻔하잖습니까. 잘못하면 채권이 휴지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국내 은행들은 덩치도 크고 쉽게 망하지는 않을 것 같으니 어느 정도는 거래가 될 것 같았는데 시장 상황은 그렇지 못했던 것이죠.

10월들어 중순까지는 거래된 은행채가 거의 없었다고 봐야합니다. 은행채가 안팔리면서 은행들이 자금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 진 것입니다.

자 여기서 한가지 더 짚어봐야 하는 것이 은행들이 발행하는 CD(Certificate of Deposit), 양도성예금증서입니다.

60년대 초에 미국의 은행들이 남미에 투자했다가 쫄딱 망할 뻔했던 일이 있는데요. 이 때 미국 시티은행의 리스튼이라는 행장이 예금증서를 사고 팔 수 있도록 하자고 하면서 CD라는 상품을 만들었죠. 이게 대박이 나면서 당시 남미 투자 손실을 만회했고 그 이후 50년 가까이 은행의 돈 줄이 돼 왔습니다. 그런데 이 CD 역시 요즘 안팔립니다.

은행채건 CD건 안팔리면 그 금리, 즉 사는 사람에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얹어 주기로 약속한 돈이 점점 높아지기 마련이겠죠. 하지만 금리가 높아만 가도 안팔리니 제조업체가 원료 구하기 어렵듯이 은행은 돈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대출이 어려워지고 대출 금리가 치솟게 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돈을 풀기로 했습니다. 아마 내일(2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 은행에 자금 지원을 해줄 것 같은데요. 지원의 근거는 은행이 망하면 큰일난다는 위기 의식입니다. 위기의식이 정부나 한국은행에 팽배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지원받는 은행권의 고임금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행장부터 임원, 직원들이 그동안 상대적인 고임금에 호사를 누려왔는데 이제 와서 퍼주기식으로 도와주면 그 사람들의 도덕적 해이는 어떻게 하냐는 질타입니다.

정치권에서 강력한 목소리가 나왔고 일반인들도 동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퍼주기와 도덕적 해이냐 아니면 그동안 열심히 일한만큼 정당히 벌었는데 무슨 문제냐 의견이 엇갈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장이 한해에 받은 연봉+성과급이 20억 원을 넘는다면 좀 놀랄 수 밖에 없네요. 또 다른 은행은 임원들에게 올해들어 6개월치 급여로 지불한 돈의 평균이 10억 원이 넘었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더군요.

그렇다면 이 은행은 1년에 임원들이 평균 20억 원씩 가져간다는 얘깁니다. 최근 망한 미국은 투자은행들의 연봉과 비교해보면 그렇게 많지는 않은 듯 보이지만 씁쓸한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아무튼 한국은행이 전방위로 돈을 풀고 지원을 해서 은행이 정상화되고 우리 금융시장에 돈이 잘 돌아서 위기를 이겨낸다면 좋겠습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편집자주] SBS 보도국의 '마당발' 강선우 기자는 1994년 공채로 입사한 이후 주로 경제분야 취재 현장에서 발군의 취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폭넓은 인맥과 '두주불사'의 넉넉함으로 선.후배 동료들에게 인기가 많은 강 기자는 현재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을 출입하며 금융팀 1진 기자로 활약 중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