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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의 주인공이 멋있었다"

정씨 "영화보고 범행도구 준비"…경찰 영장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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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흉기난동·방화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21일 피의자 정모(30)씨로부터 "영화 '달콤한 인생'을 본 뒤 범행도구를 준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정씨에 대해 살인 및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브리핑에서 "정씨가 조사에서 '평소 공포,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데 '달콤한 인생'이라는 한국영화를 보고 주인공이 멋있다고 생각해 범행도구를 준비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영화 '달콤한 인생'은 특급호텔을 운영하는 조직폭력배 보스와 그의 오른팔, 그리고 이들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여자 이야기를 담은 폭력영화로 2004년 4월1일 개봉됐다.

이와 관련, 정씨는 "어릴 적부터 핍박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무시를 많이 당했다"며 "심적 고통을 많이 받아서 다른 사람을 살해하려고 범행도구를 준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정씨가 범행에 사용한 회칼과 과도를 2005년 여름, 가스총은 2004년 2월 각각 구입했으며, '헤드 랜턴'(머리띠형 전등)은 최근 고시원 근처에서 인형 뽑기를 통해 확보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씨는 중학교 시절 두 차례 자살을 시도한 이후 매월 한 차례씩 심한 두통을 앓았지만 두통약 외에는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정씨는 하지 정맥류 외에 특별한 질병은 없었다"면서 "하지만 수술에 필요한 300만원이 없는데다 미납된 고시원비와 휴대전화요금, 예비군 불참 벌금 등이 겹치면서 금전적 압박이 가중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정씨는 경남 창녕에서 고교 졸업 후 단란주점 종업원과 다단계회사 직원 등으로 근무하다 2002년 육군병장으로 제대했으며 그 길로 상경해 주차관리 요원과 음식점 배달원으로 일하던 중 지난 8월 실직했다.

그는 실직한 이후로는 고시원에서만 생활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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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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