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0일) 첫 소식입니다. 강남의 한 고시원에서 30대 남자가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둘러서 6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피의자는 세상이 살기 싫어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아침 8시 15분쯤 강남구 논현동의 한 고시원에서 31살 정 모 씨가 고시원 3층 자신의 방 침대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정 씨는 고시원에 사는 다른 사람들이 불길을 피해 방에서 나오자 미리 준비한 흉기를 무차별적으로 휘둘렀습니다.
50살 이월자 씨와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4명 등 5명이 정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지고, 1명은 정 씨를 피해 4층에서 뛰어내렸다 숨졌습니다.
또, 42살 장 모 씨 등 7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부상자들은 순천향병원과 강남성모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피의자 정 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건물 4층 창고에 숨어 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 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이 최근까지 논현역 주변에서 주차 도우미와 분식집 배달일 등을 하며 고시원에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생활비와 향군법 위반에 따른 벌금 등으로 금전적으로 심한 압박을 받아 왔고,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해 살기 싫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2005년에 사서 갖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사고가 난 건물은 5층으로 이 가운데 3층에서 5층이 고시원으로 이용되고 있었고, 고시원 안에는 당시 백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근처 영동시장의 식당에서 일하는 중국동포 여성들이었습니다.
경찰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사망자와 부상자의 신원을 파악하면서, 정 씨를 대상으로 좀 더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