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고용쇼크'…금융불안에서 실물침체로 확산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금융 뿐아니라 실물쪽도 빠르게 위축되면서 9월 신규 취업자수가 11만명대로 떨어지는 극심한 고용부진을 보였다.

내수 침체가 길고 깊어지면서 투자와 소비감소가 나타나고 서비스, 건설업 등 경기민감 산업이 위축되면서 일자리가 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화이트 칼라'로 불리는 사무직이나 전문관리직 취업자는 늘어나는 반면 단순노동을 필요로 하는 직업군의 일자리가 많이 줄었고 저학력자들의 실업이 심각해 경기부진이 저소득층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다.

일자리 찾는 것을 아예 포기하는 구직 단념자, 비경제활동인구도 급증했다. 이런 고용부진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국의 금융 뿐아니라 실물에도 큰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고용부진은 소비감소를 초래하면서 경제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려 경기를 더욱 위축시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취업자 증가폭 목표치의 절반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은 11만2천명으로 3년7개월만에 가장 저조했다. 지난 3월부터 7개월째 목표치인 20만명을 밑돌고 있다.

성별로는 남자가 전년동월대비 6만명(0.4%) 늘어났고 여성이 5만2천명(0.5%) 증가했다. 정부가 올들어 악화된 경제상황을 반영, 일자리 창출 목표를 한차례 낮춰 잡아 20만명으로 조정했는데도 목표치의 절반을 겨우 넘은 것이다.

지난 9월 15세 이상 인구가 전년 동월 대비 43만4천명(1.1%) 늘어났는데도 경제활동인구는 11만6천명(0.5%) 증가에 그쳤다. 늘어난 인구 대부분이 아예 비경제활동인구로 가버린 것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일자리를 찾았거나(취업자), 구하려고 노력하는(실업자) 사람을 제외한, 아예 경제활동을 하려고 하지 않는 인구를 말한다.

광고
광고 영역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취업의사나 능력은 있지만 노동시장의 침체로 일자리를 아예 구하지 않는 구직단념자도 13만6천명이나 돼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많았다. 이들은 잠재적 실업자로 경기가 살아나면 경제활동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를 보면 30대 이하의 젊은 층은 모두 감소세였고 40대 이상만 증가했다. 통계상 은퇴가 많은 50대는 14만4천명이나 늘어나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일선에서 물러날 연령대에서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았음을 보여줬다.

도소매.음식숙박업(-6만명), 제조업(-5만4천명), 건설업(-4만7천명)의 취업자 감소폭이 커 이들 업종이 경기부진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저소득층 더 큰 타격

경기부진에 따른 충격은 저소득층에서 훨씸 심하다. 화이트 칼라로 불리는 사무종사자는 20만명, 6% 늘었고 관리직으로 분류되는 전문.기술.행정관리자도 3만2천명, 0.6% 증가했다..

반면, 기능.기계조작.단순노무종사자의 경우 6만4천명(0.8%) 줄었고 농림어업숙련종사자도 3만3천명(1.9%), 서비스판매종사자도 2만2천명(0.4%) 각각 감소해 상대적으로 저소득 직업군의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종사상 지위별로 봐도 비교적 안정적인 임금근로자는 1천622만1천명으로 1.0% 증가했지만 자영업주 등 비임금근로자는 751만3천명으로 0.7%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31만8천명(3.6%) 늘어난데 비해 상대적으로 고용안정도가 낮은 임시근로자는 8만5천명(-1.7%), 일용근로자는 6만8천명(-3.2%)이 줄어 단순일용직들이 경기악화에 따른 타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 실업자도 중졸이하가 1만명(9.9%), 고졸이 1만2천명(3.3%) 각각 증가하는 등 저학력 실업자수는 많이 늘었지만 대졸이상은 1만8천명(6.4%) 감소해 고학력자들의 취업상황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18시간 미만 취업자로 추가취업을 희망하는 자도 15만3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1천명, 36.5%나 늘어나 일자리가 있어도 제대로된 것이 아님을 반영했다.

◇ 고용시장, 경기둔화 본격 반영

9월 고용시장은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2월부터 7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실물경제의 둔화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서비스업에서 고용이 크게 위축됐다. 도소매.음식숙박업의 취업자수 감소율은 1.0%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기.운수.통신.금융업도 0.5% 줄어 6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건설업은 취업자수 감소율이 2.6%에 달해 신규 고용 부진을 이끌었다.

특히 선진국 경기 둔화에 따라 수출이 둔화되면서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율은 1.3%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에도 수출은 20%대의 증가율을 이어갔지만 제품단가 상승률이 10%를 훨씬 웃돌았기 때문에 물량을 기준으로 한 실질적인 수출은 둔화되면서 수출 기업들의 고용창출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 "고용부진 내년에도 이어질 것"

전문가들은 내수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고용 창출력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수출마저 둔화되고 있어 고용 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취업준비나 구직활동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가 늘고 있어 실업률 지표는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부형 실물경제실장은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고용 창출력이 크게 위축됐는데 금융위기로 수출까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고용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광고
광고 영역

이 실장은 "내년에도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실업률은 큰 변동이 없겠지만 고용률이 악화될 것"이라며 "고용시장에 대기자가 늘면서 구직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경기 하강국면에 경제활동인구가 줄면서 실업률 지표는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 이하로 떨어지지 않겠지만 정부 목표인 20만명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9월 지표라서 아직 금융위기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수출이 줄어들면서 제조업의 고용감소폭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