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노숙자와 정신지체 장애인을 속이고 명의를 도용해서 거액의 불법대출을 받아 가로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칠판에 이름이 가득 적혀 있고 서랍에는 각종 서류와 인감이 꽉 차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35살 전 모 씨 등이 노숙자나 정신지체 장애인들에게 받아 놓은 것들입니다.
전 씨 등은 지낼 곳을 마련해주고,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이른바 합숙소도 만들어 놨습니다.
짧게는 석 달, 길게는 반년 가량 합숙소에 머물게 하면서 피해자들 명의로 유령회사를 세운 뒤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50여 명의 이름을 빌어 대출받은 게 10억 원을 넘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겐 대출을 받지 못했다고 속여 그냥 내보냈습니다.
대출받은 돈을 갚지 않아 피해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모두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전 모 씨/피의자 : 사업을 하다 빚을 많이 졌습니다. 대출 중개업을 하다가 (돈을 가로챌 방법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습니다.]
경찰은 전 씨 등 일당 7명을 감금과 약취, 유인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피해자들을 유인해 데려와 전 씨 등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은 나머지 일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