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난 90년대 중후반 컴퓨터 조판에 밀려서 자취를 감추었던 납 활자 인쇄가 최근 부활했습니다.
천년을 보존할 가치가 있는 책을 엄선해서 한지 위에 납 활자로 정성스럽게 인쇄를 하고 있는 현장에 이주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수 십 년된 낡은 주조기가 다시 돌기 시작합니다.
쇳물은 활자가 되어 언어의 생명력을 얻습니다.
컴퓨터 조판에 밀려 90년대 중후반 사라졌던 추억의 납활자 인쇄가 부활했습니다.
[정흥택(68)/주조기술자 : 처음에는 안 믿었어요. (활판인쇄) 한다고해서. 나중에 한다고해서 했는데 상당히 감회가 깊죠.]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귀신같이 글자를 골라내는 문선공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조판을 한 뒤 납활자가 한지를 눌러 잉크를 스며들게 하는 인쇄를 끝내면 사람 정성이 함빡 들어간 새 책이 탄생합니다.
활판 인쇄는 출판계의 몇몇 뜻있는 사람들이 출판의 기본 정신과 역사성을 살려보자는 차원에서 시작됐습니다.
컴퓨터로 인쇄하면 한시간에 2만 장을 찍지만 활판 인쇄로는 많아야 천5백장.
매끈한 맛은 떨어지지만 책 한 권 한 권에 만드는 사람들의 숨결이 살아있습니다.
[박한수/시월출판사 대표 : 내용적으로나 작가적으로나 이제 그런 시대의 정말 한 천년 정도 보관이 되어야 할 그런 가치있는 책들 위주로 일단 엄선을.]
출판사측은 현대시 100년을 맞아 지난 8월 원로 시인 두 사람의 시집을 천부씩 출간했고 앞으로 10년 동안 100권까지 펴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