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뒤 양국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눴다.
미국내 대표적 `한국통'인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 1975년 미국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충남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등 한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인물이라 이날 신임장 제정식은 더욱 뜻 깊은 자리였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국민이 스티븐스 대사를 많이 환영하고 있다"면서 "스티븐스 대사가 우리 국민의 정서를 잘 이해하고 있고 한국과 잘 맞아서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어로 "따뜻한 환대와 푸근한 정에 감사 드린다. 서울은 볼수록 아름다운 곳"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에 온 지 2주밖에 안됐는데 거리에서 알아보는 분들이 손을 잡고 격려해 줘 한미관계 발전을 기대하는 국민의 바람을 읽을 수 있었다. 앞으로 더욱 확고한 한미동맹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한미관계에 대한 이 대통령의 원칙과 리더십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주 미 의회에서 통과된 우리나라의 미국산 무기 및 군사장비구매(FMS) 지위 격상,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 조속한 실시, 한국 대학생 미국연수취업 프로그램의 순조로운 진행과 관련해서도 환담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미FTA(자유무역협정)와 관련, "한미FTA는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되며, 미국의 금융 위기를 극복하고 동북아의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조기비준을 촉구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 1966∼81년 영어교육과 공중보건, 직업훈련 등의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나라의 발전에 공헌한 미 평화봉사단원 42명과 가족 등 61명이 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방한한 것과 관련, 이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미 평화봉사단원 방한 행사는 이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국 방문 당시 코리아소사이어티 연설을 통해 약속했던 사항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유창한 한국어로 부임 소감을 밝힌 것은 물론 수행원들도 한국어로 일일이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스티븐스 대사는 영어로 대화를 나누던 중에도 "제가 좀 성격이 급해요"라는 식의 예상밖 한국말을 구사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