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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피랍 19일째…여전히 정부는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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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0일 브라이트루비호 선원 8명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지 보름이 지나도록 사태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지난해 납치된 마부노호에 이어 이번에도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납치사건 발생 직후 납치 선원 명단은 물론 선박명조차 공개하지 않았던 외교부와 선원송출사, 선사는 지금까지도 협상 진행상황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이들은 또 납치 선원 가족에게도 언론에 알려지면 협상 진행에 유리할 것이 없다며 함구령을 내렸다. 가족들은 언론사의 직접 취재는 물론 전화통화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가족들은 언론사의 `언'자만 들어도 바로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이런 상황은 지난해 피랍 174일 만에 풀려난 마부노호 사태 당시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한다.

당시에도 피랍 선원 가족들은 "정부에서 절대로 언론에 알리면 안된다고 했다"며 피랍된 지 5개월이 지나도록 입을 꾹 다물었다.

언론은 마부노호 사태에 대해 기사를 쓰려고 해도 쓸 내용이 없어 기사를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샘물교회 신도들과 비교해 마부노호 선원들은 `잊혀진 피랍자'로 불렸다.

그러다 정확히 피랍 155일째 되는 날 정부가 5개월이 지나도록 사태 해결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며 선원 가족들이 거리로 나왔다.

그때서야 언론은 마부노호 피랍 관련 기사를 쏟아낼 수 있었고 국민적 관심도 높아졌다. 우연의 일치일지는 몰라도 가족들이 입을 연지 19일 만에 피랍자들은 고국으로 돌아왔다.

29일 외교부 관계자에게 피랍 초기 납치 선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일단 개인정보 보호의 측면이 있고 자칫하면 정부가 납치 사건에 직접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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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단체와 협상을 벌이고 몸값을 지불해야할 주체는 일차적으로 선주와 가족들이며 정부는 조언하는 입장에 불과하다는 것. 또 각국 정부는 테러단체와의 협상에 나서지 않는 것이 일종의 국제적인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가 납치단체와의 협상에 직접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면 납치단체들이 한국인을 집중적으로 선별해 납치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선원송출사도 굳게 입을 다물기는 마찬가지다. 29일 브라이트 루비호 선원을 송출한 B사로 전화를 걸었으나 `관계자가 자리에 없다', `납치 건에 대해서는 대답할 권한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그러나 해운.수산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주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적어도 마부노호 때처럼 납치된 선원들이 6개월 넘도록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으며 생명의 위협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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