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놓쳐선 안된다"…목포해경 눈물겨운 추격전

끈끈한 동료애…시신 발견 소식엔 '눈물바다'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우리의 동료 박경조 경사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26일 오후 1시15분 목포해경 3003함 경비정.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사고 해역에서 하루 전까지만 해도 라면을 함께 끓여 먹으며 동고동락했던 박 경사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구명동의를 입었기에 살아 있을 것이라는 한 가닥 희망을 걸었던 60여명의 승조원들은 순간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고 함정은 순식간에 '눈물 바다'가 됐다.

27일 박 경사를 주검으로 몬 중국선원을 목포로 압송해 온 3003함 함장 김도수 경정은 "그때 만큼 많이 울어 본 적 없었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3003함 승조원들이 임무 수행 중 실종된 박 경사를 찾기 위해 벌인 추격전은 끈끈한 동료애가 아니면 불가능했다.

뜬 눈으로, 애타는 심정으로 벌였던 3003함의 추격전은 이랬다.

25일 밤 검문검색을 위해 박 경사가 올라탄 것으로 판단된 중국어선이 도주하기 시작했다. 3003함 승조원들은 놓쳐서는 안 된다는 심정으로 칠흑 같은 밤 서치라이트를 비추며 추격전을 시작했다.

용의 선박을 쫓는 함정 5-10m 앞까지 중국어선 10여 척이 수시로 드나들며 진로를 방해했다. 용의 선박이 어떤 선박인지 모르게 서로 뒤엉키면서 은폐를 시도하는 등 온갖 방해작전이 전개됐다.

서치라이트를 계속 비출 수 없어 캄캄한 바다에서 불빛만 보고 쫓기도 했다. 직원들은 갑판 위에 올라 용의 선박을 놓치지 않으려고 눈을 부릅떴다.

중국어선의 온갖 방해 작전 속에서 동료가 타고 있을지 모를 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밤을 꼬박 새우고 아침까지 추격전을 벌인 끝에 해경은 15시간 만에 용의선박을 나포할 수 있었다.

광고
광고 영역

"제발 배 안에 있기를 바랬는데…." 김 함장은 그러나 나포한 중국어선에 박 경사가 없다는 보고를 받고 조종간을 놓은 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럼 어떻게 된 걸까. 박 경사가 중국 배에 타는 걸 동료가 봤다는데…" 불길한 생각이 머리를 스칠 사이도 없이 무전이 날아 들었다. 사고 해역 인근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중국어선 나포 작전과 추격전으로 이틀 밤을 꼬박 새운 3003함 직원들은 대성통곡했다.

한 직원은 "말없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온 믿음직스런 박 경사의 죽음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절규했다.

(목포=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