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가 다음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혀서 사실상 정계 은퇴를 밝혔습니다. 재임 중 야스쿠니 참배 강행으로 한일 관계를 악화시킨 장본인이기도 했던 고이즈미 전 총리의 퇴진은 일본 정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윤춘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고이즈미 전 총리는 어제(25일) 고향인 가나가와현 지지자들에게 국회의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며 다음 중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만류하는 지지자들에게 정치인은 떠날 때가 중요하다며 불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오늘 아침 일본 언론들은 이 소식을 일제히 주요 뉴스로 다루며 중의원 선거가 임박한 이 시점에서 우정민영화 등 일본내 개혁 정치를 주도했던 고이즈미 전 총리의 퇴진이 향후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이번에 실시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자신의 개혁 노선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고이케 전 방위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지만 고이케 씨는 큰 표 차로 아소 총리에게 패배했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5년 5개월에 걸쳐 수상을 지낸 고이즈미씨는 재임 중 우정민영화를 강행하고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하는 등 파격적인 정치 스타일로 일본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 등 이웃국가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해 외교 관계를 악화시켰다는 평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