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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생활] 굴절된 인간 실상을 담아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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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페인트를 뒤집어쓴 조각상들이 한곳을 응시하는 듯 무리지어 서 있습니다.

조각상들이 따로 떨어지면 두겹씩, 세겹씩 여러 겹으로 쪼개져 나갑니다.

얇게 쪼개진 인체는 겹겹이 접목되어 있거나, 마치 서로가 거울인 양 마주보며 겹쳐져 있기도 하고 한 인체 안에서 입체와 평면이 공존하기도 합니다.

작가는 산업화된 각박한 현대 사회 속에서, 굴절되고 해체된 인간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조각가 김은현 씨는 흙으로 얼굴들을 빚어냈습니다.

눈을 지긋이 감고 엷은 미소를 띤 모습들이 안온한 평화를 느끼게 해줍니다.

자세히 보면 얼굴들은 조용히 묵상하는 듯, 또는 무욕의 세계에 빠져든 듯 단순하면서도 깊은 내면 세계를 담고 있습니다.

흙의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조화와 안정이라는 미적 감성을 담아낸 솜씨가 돋보입니다.

회칠한 벽속에 바이올린들이 여러대 겹쳐져 있고, 색소폰도 들어가 있는 듯이 보이는 이 작품들은 무엇일까?

한지가 만들어낸 한국적인 부조입니다.

대상을 주형으로 떠낸 뒤 물에 풀어낸 한지를 이겨넣어 말려서, 마무리하는 작업과정을 거칩니다.

작품들은 다분히 한국적인 소재로 살려낸 질감으로, 외국 컬렉터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백색 네모의 작은 상자들속에 다정하고 친근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동화처럼 들어 앉았습니다.

네모 안에는 여행 도중 어느 도시에선가 주어든 하찮은 물건들이 어엿한 주인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작가는 자신에게 닥친 고통과 좌절을, 네모 상자 이야기 108개를 만들어가면서 치유했다고 합니다.

백팔번뇌를 씻어내듯 작품들은 이제 작가의 손을 떠나 세상으로 나가려 합니다.

검은 바탕에 떠있는 듯한 꽃잎이 실감나게 그려졌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모란꽃은 농염한 자태를 지녔습니다.

때로 꽃들은 초현실의 세계로 빨려 올라 가는 듯한 환상적인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작가 송상섭은 구상화와 극사실주의를 거쳐, 한국적인 초현실주의에 입각해 작품세계를 발전시켜나가고 있습니다.

동양화가 조명식 씨가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작가는 동화적인 동양화에 꽹과리를 뒤집어 붙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꽹과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소통시키는 울림으로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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