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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건강이상설…평양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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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부터 나흘동안 민간단체인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과 함께 평양을 다녀 왔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뒤 이뤄지는 방북이라 기자들의 관심이 대단했는데요. 역시 관심의 초점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평양의 반응이었습니다.

일단, 외관상 보이는 평양의 모습은 특별한 이상 징후 없는 평온한 모습이었습니다.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특별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나 관광을 온 외국인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는 등, 평양은 초가을의 한가로운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물밑으로는 상당히 퍼져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저를 포함해 같이 방북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조심스레 물어본 결과, 북한 관계자들은 김 위원장의 와병설을 강력히 부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허무맹랑한 소리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 얘기 아니냐'라고 반박했지만, 김 위원장이 곧 모습을 드러내 그런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한 북한 관계자는 '평양에 있는 동안은 (김 위원장 건강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평양의 민감한 분위기를 전했지만,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에 대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범한 일반인들은 모르지만 힘 좀 있다는 계층에서는 김 위원장 와병설에 대한 얘기가 퍼질 만큼 퍼져있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김정일 건강이상설이 북한의 일반 주민들에게 퍼지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소문이 퍼져가는 것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기념일에도 김정일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김 위원장 와병설은 북한 사회 전반에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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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구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퍼져가는 최고지도자의 건강이상설은 북한 사회에 불안감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특별한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의 엘리트 계층에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들이 싹트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현 상황을 과장해서 볼 필요는 없지만, 앞으로 일어나는 북한 사회의 변화, 특히 지배 엘리트 계층의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될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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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보도국에서 흔히 '안박사'로 통하는 안정식 기자는 95년 SBS 공채 5기로 입사해 지금은 통일부 출입기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통일 문제, 북한 정세와 관련한 오랜 취재와 함께 관련 연구로 박사 학위까지 받은 학구파 기자로 전문성과 깊이있는 분석이 담긴 기사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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