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주부인 36살 정운경 씨.
만 2살과 10개월 된 아이 둘을 키우며 살림을 하다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갑니다.
식사 준비를 하다가도 우는 아이를 달래야 하는, 요리사 겸 보육교사 역할은 기본입니다.
청소에 빨래에 일은 끊이지 않습니다.
[정운경/서울 봉천동 : 정신없어요.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어떨 때는 아이가 잠 안 잘 때는 낮잠도 못 자고. 밤에 파김치가 될 경우도 있죠.]
전업주부 연봉 계산 프로그램으로 정씨의 월급을 추산해봤습니다.
음식 준비와 정리에 하루 3시간, 미취학 아이 보살피기 하루 8시간 등 12가지 항목에 맞춰 계산해보니 하루 총 가사 노동 시간은 17시간.
대한민국 평균 임금 시간당 1만 1백 72원으로 계산해보니, 월급은 5백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가사 노동의 가치는 저평가돼있습니다.
교통사고가 났다고 할 때 전업주부는 일용직 노동자에 준해 하루 5만 원의 피해보상금을 받습니다.
주부들은 휴일이 없어 한 달 30일 근무하는 셈인데 22일만 인정 돼, 월 110만 원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주부들의 하루 평균 가사 노동 시간 319분, 30일 근무에 평균 임금으로 계산해보면 평균 164만 원이 나옵니다.
110만 원과 비교하면, 50만 원 이상 차이납니다.
[김태현/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 가사 노동에 대해 너무 폄하되고 있다. 전업주부 자체를 당당한 직업으로 주부들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게 됐습니다.]
주부연봉 계산 프로그램은 아직까지 시간당 임금을 현실화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가사노동의 종류 등에 따른 보다 정밀한 계산법이 개발되면 가사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게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