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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물가 구조…'서민들만 괴로워!'

외국 브랜드 상품값 한국 소비자가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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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물가는 소득수준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식료품과 의류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필품의 가격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아 서민들에게 불리한 구조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3월 KOTRA와 공동으로 전 세계 69개국 82개 주요 도시에서 일반품목 217개와 브랜드품목 102개를 대상으로 물가수준을 지수화해 비교한 결과다.

이 조사에서 식료품, 의류와 신발류, 이.미용 서비스, 차와 음료, 가사용품과 서비스, 차량 연료 및 운영비 등 서민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생필품들의 가격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료품 가운데 현저하게 비싼 품목은 밀가루, 쇠고기 등심, 올리브유 등으로 밀가루는 세계 도시 평균의 2.5배, 쇠고기 등심은 4.2배, 올리브오일은 2배나 됐다.

냉동참치, 닭고기 가슴살, 쇠고기 안심, 돼지고기 목살, 양배추, 씨리얼 등도 세계 주요 도시에 비해 국내가격이 높은 품목이었고 사과, 오렌지, 레몬 ,바나나 등 각종 과일류 등은 다른 OECD 회원국들과 구매력 지수로 비교할 때 비싼 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제품 중에서 현저하게 비싼 것은 스타킹, 와이셔츠, 청바지 등이었고 가사용품 중에서는 치약, 칫솔, 화장비누, 화장지, 섬유유연제 등이 비쌌다.

국내 골프장 그린피는 달러 기준으로 세계 도시 평균의 2.4배로 세계 도시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경연 김종석 원장은 22일 관련 조사보고서 공개와 함께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의 물가가 매우 비싸다는 통설을 확인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 통념과 달리 세계 주요 도시의 중간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물가구조가 서민들에게 불리하게 돼있어서 경제성장의 과실이 중산층과 서민에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반면 IT와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의 결과로 교통요금, 주거.수도.광열비, 주류.담배, 통신요금 등은 매우 저렴했고 가구 및 전자제품, 교양.오락, 외식.숙박, 교육 등은 중간 정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 가설비는 구매력 기준으로 세계 도시 평균의 24%, 월 사용요금은 3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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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관계자는 "아파트 등 집단 주거형태 덕분에 밀집도가 높아져 인터넷과 대중교통 비용 등에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상품의 경우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 도시에서는 가격이 높고 선진국에서는 낮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저소득국 소비자들이 '봉'이 되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환율 기준으로 동일 브랜드의 물가지수를 비교할 때 서울은 OECD 회원국 도시 32곳 가운데 14위였고,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할 때는 4위로 매우 높았다.

예를 들어 구매력지수를 기준으로 서울을 100으로 했을 때 지난해 다른 OECD 회원국의 유명 브랜드 상품의 판매가격은 대부분 서울보다 쌌다.

버드와이저 맥주 6캔 팩의 가격 지수는 84.00이었고, 하이네켄은 55.17, 스타벅스 카페라테 톨 사이즈 1잔은 81.26, 감자칩 프링글스 100g은 74.67, 가공육 스팸 200g짜리 1캔은 91.26, 모토로라 레이저 휴대전화는 59.34, 애플 아이팟은 72.80 등이었다.

서울에서 팔리는 해외 브랜드 상품이 OECD 회원국보다 싼 경우는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 미국산 빅 라운드 볼펜, 듀라셀 소형 건전지 등이었다.

한경연 이인권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유명브랜드 상품의 경우 저소득국일수록 브랜드 파워가 강하고 가격이 높은 경향이 있다"며 "유명브랜드들이 저소득국에서 구매력이 있는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삼아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고, 높은 관세와 불합리한 유통구조의 문제로 인해 가격이 높아지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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