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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 반장] '비'라도 모셔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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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정준형 기자입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불임', 즉 '아이를 가질 수 없다'라는 말은 당사자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입니다.

최근에 일부 젊은 부부들 가운데 아이를 원하지 않아 일부러 아이를 갖지않는 부부들이 늘고있다는 소식도 있긴 합니다.

몇년 전엔 'DINK족'이란 말도 유행했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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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보면 'Double Income No Kid' 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일부러 낳지 않는 것과 낳을 수 없는 것은 크게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서 보더라도 아이를 갖기 원하는 부부들이 대부분인 것 같고, 아이가 잘 생기지 않아 애를 태우는 부부들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뜬금없이 웬 '불임' 이야기냐? 하실텐데요.

최근 민주당을 놓고 '불임정당'이라는 말들이 많습니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내세울 만한 눈에 띄는 인물들이 없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명박 정부 집권 초기, 이런저런 실책으로 지지율이 바닥을 쳤는데도, 민주당의 지지율이 10%대에 머물며 반사이익을 챙기지 못하는 원인들 가운데 하나도 국민들의 관심을 끌만한 '스타 정치인'이 없다는 지적들이 많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을 보면, 박근혜 전 대표나 정몽준 최고위원,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스타급 차기 대선주자들이 즐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얼마 전엔 노무현 전 대통령도 걱정이 많은 듯 한마디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출신 민주당 최철국 의원이 전한 말인데요, 최 의원이 지난 추석 연휴때 인사차 노 전 대통령을 방문한 자리에서 노 전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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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뚜렷이 부각되는 대선주자가 빨리 나타나야 할텐데 그렇지 않아 걱정이다."

민주당에 눈에 띄는 차기 대선주자군이 드러나지 않고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얼마나 큰 지 느껴지는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당의 제일 목표가 정권창출이라고 봤을 때 낮은 지지율의 정국을 반전시킬 스타 정치인이 없다는 게 지금 민주당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국민의 관심이 여당에게만 가 있지, 야당은 국민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일단 10월 6일부터 시작될 국정감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거치면서 각종 권력형 비리나 정부의 실책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야당의 스타급 정치인들이 탄생하곤 합니다.

대표적으로 80년대 5공 청문회로 단박에 스타가 돼버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들 수 있습니다.

10년만에 야당이 된 이후 처음 갖는 국정감사를 통해 자연스레 야당의 인물들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예상입니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기대일 뿐이고,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행보를 주목해봐야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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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구심점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은 민주당내 차기 대권주자로 부각되기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8일 민주당은 여의도 새당사 현판식을 갖기도 했는데요.

이날 현판식과 함께 당의 혁신과 정책 마련을 위한 '뉴민주당 비전위원회'와 2010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2010 인재양성위원회'가 발족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전현직 의원 20명으로 구성된 분야별 특보단을 구성해 정국 현안에 대한 정세균 대표의 체계적 대응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정세균 대표의 핵심 측근들은 정대표가 유능하고 단호한 야당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여당과의 투쟁에 나서기보다는 국가적 비전과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세균 대표 본인도 차기 대권주자로 적극 나설 야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5일에 있을 이명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통해, 정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대항마로서 수권야당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수 것으로 측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세균 대표의 경우 2010년 지방선거가 정치행보의 큰 고비가 될 것입니다.

당 대표로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만,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 것이고, 지방선거에서 패할 경우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당내 차기 대권주자들이 수면위로 부각되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0년 지방선거가 큰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정치적 지형에 따라 정치인들의 부침이 엇갈릴 것입니다.

민주화 이후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큰 사회적 관심사가 돼버린 상황에서 민주당내 어떤 정치인이, 어떤 이슈를 선점해가며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를까요?

한나라당의 권력구도 변화를 함께 비교해가면서, 정치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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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90년대 SBS 사회부의 민완기자였던 정준형 기자는 법조팀과 경제부 등을 거쳐, 사회부 사건팀을 이끄는 시경 캡을 역임한 뒤 지금은 정치부 야당팀의 현장반장으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때론 거칠면서도 정이 듬뿍 넘치는 인간미가 담긴 뜨끈뜨끈한 기사들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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