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언젠가는 저도 치매에 걸릴지 모르잖아요"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언젠가는 저도 나이를 먹게 될 텐데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예요."

오는 21일 '세계 치매의 날'을 앞두고 치매에 걸린 노인을 자신의 어머니처럼 정성껏 돌보는 자원봉사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7월초 학교에서 봉사동아리 활동을 하는 아들(19)로 인해 치매노인 요양원 '다비다의 집'을 알게 된 성금숙(49.대전 서구 월평동)씨는 그후로 매주 토요일마다 남편, 아들과 함께 시설을 찾는 것이 정기적인 일과가 됐다.

성씨는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할머니 한 분이 대변을 가리지 못하고 바지가 다 젖은 채로 화장실에서 나오시는 모습을 봤다"며 "할머니도 낯선 사람 앞이라서 그러신지 당황하시는 것 같아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전했다.

'다비다의 집'을 드나든 지도 1년이 지나 지금은 할머니들도 성씨에게 몸을 맡길 수 있을 만큼 허물없는 사이가 됐다.

성씨는 "어느날 종이접기하는 방법을 배워 할머니들께 알려드리고 있는데 할머니 한분이 예전에 포도농장을 운영했던 기억이 난다며 예전 이야기를 해주셨다"며 "기억이 모두 사라진 분들인 줄 알았는데 총기가 반짝이는 모습을 보니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다비다의 집'에서는 하루 평균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치매에 걸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양치질을 시켜주거나 식사를 도와주고 팔.다리를 주물러 주는 등 주로 사회복지사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성씨는 "배변을 할 때는 할머니들이 수치심을 느끼시기 때문에 시설에서 오래 근무한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가 아니면 뒤처리를 하기 힘들다"면서 "치매노인 요양시설은 특히 전문가들의 도움이 없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비다의 집' 정화분 사회복지사는 "가족들이 치매 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에게 모두 매달려 고통을 겪는 것보다는 시설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받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며 "시설의 도예교실, 원예치료.미술치료 프로그램과 집단활동 등을 통해 증세가 호전되시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치매는 가족내에서 해결해야 할 질병이라는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는 생각으로 사회적인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고
광고 영역

(대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