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은행인 HSBC의 외환은행[004940] 인수 포기로 론스타는 잃을 게 많아졌다.
론스타는 HSBC가 보유한 외환은행[004940] 지분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새 인수희망자를 찾아나서거나 지분을 10% 미만으로 쪼개서 파는 블록세일 등 형태로 시장에 내다팔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HSBC가 당초 약속했던 만큼의 가격을 보장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SBC의 인수포기 선언 이후 론스타의 행보는 새 인수희망자를 찾아나서거나 블록세일 등 형태로 시장에 지분을 쪼개파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우선은 론스타가 새 인수희망자를 찾아 나설 경우 이날 재차 적극적인 인수의지를 표명한 국민, 하나은행이 인수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은행과 매매협상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당초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조건이었던 지분 51%에 가격 60억1천800만달러(약 6조원)는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HSBC는 론스타 측과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해 가격 재협상을 벌여왔고, 국제 금융시장 위기로 외환은행 못지않은 매물들이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외환은행의 상대적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화증권[003530] 박정현 애널리스트는 "HSBC는 60억달러로 추정되는 미국 투자은행(IB) 인수를 위해 외환은행을 포기한 것"이라며 "따라서 론스타는 HSBC와 당초 약속했던 정도의 금액으로 외환은행을 매각하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론스타는 우선은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을 조금이라도 더 얻기 위해 다른 인수희망자를 찾겠지만 여전히 금융위원회의 매각승인과 2003년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에 대한 1심 판결 등을 거쳐야 하는 상황에서 자금이 급할 경우 지분을 5%, 10%, 15% 등의 규모로 잘라 판매하는 블록세일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블록세일에 나설 경우에도 외환은행 주가에는 악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론스타는 잃는 게 많아진다.
신영증권[001720] 이병건 금융팀장은 "블록세일을 한다는 것은 쉬운일은 아니다"라며 "5%, 10% 등으 로 지분을 나눠팔 경우 처음 나오는 매물이 주가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 듯 론스타는 이날 낸 성명에서 "HSBC가 계약을 파기하고, 본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며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