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이었던 꼬마가 이젠 청년이 다 됐네요"
13년 전 헤어졌던 가족이 경찰의 도움으로 DNA 대조를 통해 극적으로 상봉했다.
18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형편이 어려웠던 A(45.충남 천안)씨는 1995년 교통사고를 내는 바람에 교도소에 가게 됐다.
당시 A씨는 여섯 살이던 아들(정신지체 1급) B군과 임신 중인 아내, 거동이 불편한 노모 등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나 A씨가 교도소에 가게 되자 도저히 살림을 꾸릴 수 없었던 노모는 궁리 끝에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장애를 앓고 있는 손자를 천안의 한 보호시설에 맡겼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노모가 지병으로 숨지는 바람에 가족들은 아들의 행방을 알 길이 없었다.
교도소에서 출소한 A씨는 아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허사였고, 이러는 사이 B군은 시설을 전전하다 전북 익산의 '작은 자매의 집'에 맡겨졌다.
최근까지 문정현 신부가 운영하던 이 곳에서 B군의 성(姓)은 '문'씨로 바뀌어 있었다.
이 때문에 아들을 찾기 더 어려워진 A씨는 지난해 경찰에 정식으로 실종신고를 했고, 익산경찰서는 장기실종아동 찾기의 일환으로 보호시설에 있는 무연고 아동들의 DNA를 채취해 전문 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실종신고를 한 A씨와 B군의 DNA가 일치하자 이날 B군을 가족의 품에 인계했다.
A씨는 "십년 넘게 아들을 찾아 헤맸다"면서 "이제 가슴 속의 응어리가 풀어졌으며 경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익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