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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짧은 패닉 후 빠른 속도 회복 전망

전문가들 "美금융구조조정 정점 지나고 있다"
신용위기 마지막 단계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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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브라더스의 파산보호신청이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을 패닉(공황)으로 빠뜨려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금융 구조조정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16일 '월가의 여섯 멍멍이 구하기 혹은 죽이기' 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련의 움직임은 모기지 시장 발 미국 금융위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주식시장은 의미있는 저점 부근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융구조조정은 올해 들어 주가가 70% 넘게 하락해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선고를 받았던 6개 금융기관인 페니메이, 프레디맥, 리먼브라더스, 베어스턴스, AIG, 메릴린치 등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려 있었다"며 "리먼브라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의 매각으로 이들 중 5개 금융회사의 처리에 큰 방향이 잡혔다"고 말했다.

6개 금융회사 다음으로 하락률이 컸던 씨티그룹은 39.0% 밖에 안 떨어졌기 때문에 하락강도가 훨씬 약해 다른 금융기관으로의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리먼브라더스의 순부채는 6천460억 달러에 달하고 있어 채권자의 권리가 온전히 보전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에 따라 리먼브라더스 퇴출과정에서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전제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금융위기의 완전한 해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주가는 문제의 완전한 해결시점이 아니라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에서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단기 패닉 국면이 지나간 후 빠른 속도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도 '리먼과 메릴린치: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보고서에서 "리먼브라더스 파산보호신청과 메릴린치의 매각 프래디맥과 페니메이의 긴급구제책 등 일련의 이벤트는 금융위기의 확산의 기폭제가 되기 보다는 금융위기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 때와 달리 위험이 시장에 충분히 인지돼 있어 미국 정부의 개입이 없었고, 리먼브라더스는 강력한 오너형 최고경영진(CEO)체제로 일반적인 금융기관과 다른 행보를 걷고 있었기 때문에 금융위기의 기폭제가 아닌데다 분기 금융손실이 축소중이고, 부동산 가격의 하락속도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은 9월 위기설을 극복하고 상승반전을 모색하던 국내증시에 직접적 타격이 될 것"이라며 "특히 직접적으로 리먼에 노출된 금융주와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일부 기업들의 주가도 타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금융기관의 연쇄파산이 현실화 되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가 전저점을 하회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이익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는 소재 섹터는 상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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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신청으로 다시 촉발된 미국의 금융위기가 피상적으로는 확산형의 모습을 띌 수 있지만 리먼의 파산신청과 메릴린치의 피인수 사례는 위기에 빠진 미국 금융시장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어서 미국 금융위기는 서서히 예정된 수순을 향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반면 리먼브라더스 파산보호신청과 메릴린치 매각 이후 추가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높아 현 국면이 미국 신용위기의 마지막 단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도 나왔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최대 리스크였던 리먼이 청산되고 메릴린치가 매각됐다는 점은 서브프라임관련 최대 불확실성을 해소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부분이나 리먼의 파산 이후 파생상품과 관련해 리먼과 거래한 금융기관의 추가 부실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융기관 중 최대 보험사인 AIG 역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먼의 경우를 보면 자산매각을 발표한 지 3일 만에 파산신청을 할 만큼 미국 금융시장의 자금상황이 나쁘다. 즉 자산매각을 발표하더라도 현 미국 금융시장의 자금상황을 감안하면 매각과정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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