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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확한 병세는?

한국 "회복중"…미국 "생각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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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 인접국의 정부기관 평가와 언론보도가 건강이상의 원인부터 경과, 현 병세에 이르기까지 여러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과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14일 특정할 수 없는 뇌관련 질환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집중적 치료를 통해 현재 많이 호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공식 언급을 자제하는 가운데 폭스뉴스 등 일부 언론매체가 고위 당국자, 정보기관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국에 못지 않게 북한의 동향에 민감한 일본의 당국자들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도 초기엔 한국과 미국의 외신보도를 주로 인용보도하다가 최근엔 중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보도하고 있으나 자국 정부기관 당국자들은 인용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우방인 중국은 당국의 언급없이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보도를 아예 내놓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스트로우크(stroke)'로 심각한 건강문제를 일으켰다는 구체적인 보도는 김정일 위원장이 9.9절 60주년 기념 열병식에 불참한 게 확인된 뒤 미국 시간으로 9일 폭스뉴스를 통해 처음 보도됐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서방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난달 14일 스트로우크로 집무를 할 수 없게 됐거나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정보가 있다" 보도했다.

이 방송은 또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주(9월 첫째주) 긴급히 중국을 방문한 것은 영변 핵시설 처리문제보다 김 위원장의 유고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한국에서는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 보고를 통해 김 위원장이 "지난달 14일 이후 순환기 계통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받는 등 집중치료를 받아 현재는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는 내용이 10일 알려졌다.

병명은 "뇌졸중, 뇌일혈, 뇌출혈 등으로 보이나 하나로 특정하기는 어려운 상태"로, 현재 병세는 "수술 이후 언어는 장애가 없으며 움직일 수 있는" 상태라거나 "부축하면 일어설 정도"라는 보고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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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2일에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양치질을 할 정도의 건강 상태로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급박한 상황은 지난 것으로 인식됐으나 미국의 폭스뉴스는 한국에서 `양치질' 보도가 이뤄진 직후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김 위원장이 곧 사망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빠르게 회복 중'이라는 한국 언론의 보도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해 마치 반박하는 듯한 모양이 됐다.

폭스뉴스는 이어 "미국과 중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는 판단하에 북한 정권의 붕괴에 대비한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10일 백악관 대변인)거나 "확인해 줄 수 없다"(10일 국무부 대변인)는 공식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직후인 10일 요미우리가 미국 언론을 인용, "김 위원장이 뇌졸중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보도했지만 대부분 언론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는 전제 하에 "건강불안설을 둘러싼 여러가지 정보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그러나 14일엔 중국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지난달 14일 뇌졸중으로 쓰러져 북한의 요청으로 중국 정부가 파견한 군의관 5명으로부터 수술을 받았다", "현재 회복 단계에 있으나 여전히 팔다리를 제대로 움직이는 데는 장애"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장위 외교부 대변인이 11일 김 위원장의 건강문제에 관해 "북한측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말한 것 외에는 정부기관의 공식 언급이 없으며, 언론매체들도 외신을 짤막하게 전하는 선에서 보도를 그치고 있다.

한국 정부기관들의 '부축하면 일어설 정도' '양치질 가능'이라는 언급과 폭스뉴스에 인용된 미 정부 고위관계자의 '생각보다 심각' 언급이나 교도통신에 인용된 중국 소식통의 '사지장애' 언급간 차이는 실제 김 위원장의 병세에 관한 정보가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고, 같은 정보를 놓고 주안점을 달리한 데 따른 차이일 수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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