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리먼 파산신청 준비…미 금융시장 '요동'

BOA+메릴린치 합병협상, AIG 구조조정 추진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매각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리먼이 결국 파산 신청을 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 정부가 민간 업체에 대한 구제금융을 더 이상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가운데 리먼이 살길을 찾지 못하고 파산을 신청할 경우 주가 폭락은 물론 신용경색의 확산으로 여타 금융기관들의 파산이 이어지는 등 미 금융시장의 일대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월가의 금융기관들은 합병 대상을 물색하거나 자산 매각 등의 구조조정 계획을 서둘러 마련하는 등 저마다 `살 길'을 모색하느라 급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리먼 매각 난항…파산신청 준비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12일 밤(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 대표들을 소집해 리먼의 처리 문제를 논의했다.

이는 리먼의 위기를 더 이상 방치하면 금융시장 전체의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속한 사태해결을 통해 금융 위기를 차단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영국 3위 은행 바클레이즈가 14일 정부의 지원 없이는 리먼을 인수할 수 없다면서 협상에서 철수한 데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인수협상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리먼의 처리방안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월가에서는 이날 밤까지 리먼 인수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리먼은 파산을 신청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으며, 실제로 리먼은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파산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리먼이 파산신청을 할 경우 발생할 손실을 줄이기 위해 딜러들이 주식과 금리, 외환, 선물의 파생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시장이 열리기도 했다.

광고
광고 영역

◇ 미 정부 "더이상 구제금융 없다"

상황이 이처럼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미 재무부는 민간 업체에 대한 구제금융은 더이상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고수하고 있다.

특히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리먼 인수업체에게 향후 발생할 추가 부실 가능성에 대해 정부가 모종의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베어스턴스의 처리나 최근 패니메이.프레디맥 등 양대 모기지업체에 제공한 정부 지원에 대해 대내외의 비판 여론이 쏟아졌던 만큼 이번만은 납세자의 세금으로 개별업체의 부실을 메워주는 '모럴해저드'를 용인할 수 없다는 의지를 강력히 드러낸 셈이다.

이에 대해 바클레이즈나 BOA는 리먼 인수 이후 발생할 추가 부실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가 이에 대해 일정부분 보증을 해줘야만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다가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미 정부도 리먼이 파산을 신청할 경우 발생할 금융시장의 대혼란에 대해 누구보다 우려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인수후보 업체들과 모종의 타협점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협상 타결을 앞두고 좀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미 정부와 인수후보 업체들이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면서 힘겨루기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인수후보 업체들이 협상 포기를 선언한 만큼 금융시장이 열리는 15일 오전까지 새로운 인수후보를 물색해 협상을 타결짓는 방안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 급박한 월가…살 길 찾아 각개전투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들은 리먼의 매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파산 신청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후 초래될 금융시장의 혼란에 대비, 저마다 살길을 모색하기 위해 급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BOA가 리먼 인수협상을 포기한 뒤 메릴린치와 합병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BOA는 한때 리먼의 잠재적 인수자로 거론됐다가 협상 포기를 선언했는데, 이런 리먼 인수 포기의 배후에는 메릴린치와의 합병이 더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번 협상과 관련해 많은 부분이 불확실하고 (합병)조건도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거액의 손실과 함께 주가 폭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 최대 보험사 AIG는 주요 자산 매각 등의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AIG는 항공기 리스 관련 자회사인 ILFC의 매각 또는 분사를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해 이사회에 제출했으며, 조만간 이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AIG는 당초 이달 25일까지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키로 했으나, 지난 12일 주가가 31% 폭락하는 등 올들어 주가가 79%나 급락하자 구조조정 계획 발표를 앞당기기로 했다.

AIG는 지난 1.4분기 78억1천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4분기에도 53억6천만달러의 순 손실을 냈다.

(뉴욕=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