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추석 연휴와 한국영화 불황이 겹쳐 올 추석 극장가는 예년과 비교해 볼때 그리 떠들썩하지 않은 편이네요. 고향집이나 성묘 다녀오기에도 빠듯한 시간이라 극장을 찾는 관객들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구요. 일단 [신기전]과 [맘마미아]가 1, 2위를 다툴 것이 예상됩니다. 영화들을 쭈욱 소개해 드리려고 보니 본 영화는 달랑 하나 뿐이네요.
영화는 영화다(감독: 장훈, 주연: 소지섭, 강지환, 18세 관람가)
일단 독특함과 에너지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해 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장훈 감독은 김기덕 감독 밑에서 조감독을 했고, 이 영화의 각본을 김기덕 감독이 썼습니다. 때문에 김기덕 감독의 특성이 스며들어 있는데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작품들보다는 대중적이고 상업적으로 다듬어졌다는 느낌입니다.
까칠한 성격의 인기배우 수타(강지환)는 못된 성질머리 때문에 촬영중 상대 배우를 폭행해 영화가 중단될 위기에 처합니다. 영화 배우를 동경하는 강패(소지섭)를 우연히 술자리에서 만나고 그에게 상대 배역으로 출연할 것을 제안하는데 강패는 액션 장면을 연기로 하지말고 실제로 때리고 맞자는 조건을 걸며 수락합니다. 이때부터 영화와 영화속의 영화가 함께 본격적으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빈 공간을 더 휑하게 만드는 묘한 허무감을 담고 있는 소지섭의 표정 연기가 적절한 배역을 만나 빛을 발하고 평소 온순한 역할을 선보였던 강지환도 강렬한 연기를 잘 표현해 두 주연배우의 연기 대결이 볼만합니다. 극중 봉감독으로 출연하는 고창석의 자연스런 코믹연기는 실제 영화현장을 엿보는 재미를 배가시켜주며 많은 웃음을 선사합니다. 어렵게 촬영에 들어간 영화는 무사히 만들어야겠고, 으르렁 거리는 두 배우는 다독여야하는 현실적 고뇌가 뒷받침이 되기에 더 입체감을 얻습니다.
영화와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을 던져놓고 두 배우는 각기 상반된 태도로 영화와 현실에 대한 행동을 결정하는데 영화속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각각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습니다.
[울학교 이티]는 추석에 맘 편하게 볼 수 있는 코믹 드라마이고, [맘마미아]는 그리스 멋진 섬의 풍광과 메릴 스트립의 춤과 노래 실력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아줌마 관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20세기 소년]은 동명의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하는데 만화 자체가 워낙 유명한지라 영화적 각색은 최소화했다고 합니다. [꽃보다 남자]도 로맨스 소설로, TV 드라마로 잘 알려진 일본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구요. [방콕 데인저러스]는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액션영화로 옥사이드 팽, 대니 팽이 감독을 맡았습니다.
한가롭고 평온하고 행복한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