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침공을 계기로 러시아는 민족주의가 팽배하고 지도자의 오만으로 가득 찬 `불한당 국가'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이번 사건 이후 러시아에 대한 10가지 오해를 지적했다.
제일 먼저 갖는 오해는 이번 그루지야 침공을 주도, 주변국에 충격과 공포를 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그루지야 사태의 최대승자라는 것.
푸틴은 이번 사태를 통해 누가 러시아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지 보여줬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서 비켜서 있었다. 푸틴은 러시아 의회로부터 그루지야 침공 및 합병에 대한 만장일치 지지를 얻어냈는 점에서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푸틴은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에 대한 견해차를 놓고 분열됐던 유럽연합(EU)을 단합시켰고 심지어 중국으로부터도 지지를 얻지 못했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해 신(新)냉전시대가 회귀했다?
지난 1945년 이후 냉전시대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라는 두 가지 이념적 대립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그루지야 사태는 이념적 토대가 없는 전쟁이며 자본주의 시스템 내부에서의 전쟁이다. 그루지야는 서구자본주의를 추종하고 있고, 오세티아는 마피아-군이 장악한 자본주의가 자리 잡고 있으며 러시아는 푸틴식 국가 통제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셋째 러시아는 1989년 동유럽 붕괴 시작 이후 유럽으로부터 모욕을 당해왔다?
구소련 및 과거 러시아의 어느 지도자도 최근처럼 환영받지 못했다. 러시아는 G-7(서방 선진 7개국)에 합류했고, 러시아 하원이 유럽인권재판소를 인정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의회는 러시아에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
넷째 서방은 러시아를 평등하게 대우하지 않았다?
오히려 러시아가 다른 유럽국가들을 평등하게 대우하지 않았다. 멕시코나 한국보다도 작은 경제 규모의 러시아는 푸틴 통치하에 주변국들과 끊임없이 외교.사이버.무역분쟁을 벌여왔다. 러시아는 폴란드나 그루지야, 에스토니아 등에 자신들이 요구하는 평등한 대우를 제공하기를 거부했다.
다섯째 서방은 러시아를 포위하려고 해왔다? 유럽에서부터 일본, 중국과 국경을 맞닿고 있는 나라를 어떻게 포위하나.
여섯째 차기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더 우호적일 것이다?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푸틴의 눈을 볼 때마다 `KGB'라는 세 글자가 떠오른다고 말했고,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는 외교정책에 있어선 매파로 그루지야의 미하일 샤카슈빌리 대통령과 절친하다. 매케인이든 오바마든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러시아 정책은 조지 부시 대통령 때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일곱째 유럽은 분열됐다?
놀랍게도 유럽의회는 러시아와 새로운 파트너십합의에 대한 대화를 중단하는 데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좌파 성향의 리베라시옹부터 우파 성향의 피가로까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확고하고 적대감을 갖고 한 목소리로 비판해왔다.
여덟 번째 러시아가 유럽의 에너지를 지배하고 있다?
어느 정도까지는 사실이다. 그러나 독일은 러시아 석유와 가스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핵발전을 다시 재고하고 있고 프랑스는 전력의 85%를 핵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밖에 남오세티야와 코소보가 같은 운명이라는 주장과, 그루지야 사태와 관련해 유럽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주장도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