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청사를 반정부 시위대가 6일 현재 12일째 점거 농성 중인 가운데 사막 순다라벳 총리가 협상을 거부한 채 자신이 제안한 정국수습용 국민투표를 강행할 방침임을 밝혀 반발이 확산될 전망이다.
사막 총리는 전날 정부청사를 점거농성 중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와 대화할 뜻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며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이어 "PAD의 반정부 시위가 옳은 지 여부를 국민투표를 통해 직접 묻겠다"며 자신이 제안한 정국수습용 국민투표를 강행할 방침임을 밝혔다.
국민투표 실시안은 원칙만 제시됐을 뿐 실시 일정과 내용 등은 전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사막 총리는 국민투표가 정국 수습의 최선책이라는 견해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PAD와 야당은 물론 학계에서도 대부분 이를 반대하고 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투표를 실시하려면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난색을 표명, 국민투표 실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야당인 민주당은 국민투표는 시일이 많이 걸려 현재 심화된 난국을 타개할 대책으로는 적합하지 못하다며 이미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PAD는 국민투표는 사막이 총리직을 고수하기 위한 '시간벌기 작전'에 불과하다며 정부청사 점거농성을 계속할 방침을 굳힌 상태다.
정부와 PAD의 정면 대치가 장기화된 가운데 상하 양원의 합의 하에 프라솝숙 분뎃 상원의장이 정부와 PAD의 중재자로 나서게 돼 일말의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프라솝숙 상원의장은 공정하고 정직하다는 평을 받아 국민의 신망이 높은 인물이다.
아비싯 베짜지바 민주당 총재는 "상원의장이 나서 정부와 PAD의 자제를 촉구하고 난국을 타개할 길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환영했다.
출라롱콘 대학의 판니탄 와타나야곰 정치학자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상원의장 중재안을 반긴 뒤 "이제 정국 타개의 관건은 정부와 PAD가 얼마나 진지하게 대화에 임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