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5일 쇠고기 정국을 비롯한 정부 출범 초반 난항을 출산 과정에 비유하며 "입덧이 거의 끝났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여사는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쇠고기 파동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첫번째 고난이었다"면서 "국민들에게 다가가 미리 제대로 설명드리지 못한 점을 반성했고 정말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 여사는 이어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틀리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대통령과 내가 국민들의 생각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여사는 또 "한 생명이 나오는 데도 10개월이 걸린다. 대통령께도 '입덧하는 기간이다 생각하시라'고 말했고, 그 기간이 지나면 태동을 하고 잘 태교를 하면 열달 뒤 훌륭한 새 생명이 나온다"면서 "대통령이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임기 5년동안 차츰 나아져,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고 내가 조언도 하고 야당의 역할도 하려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덧이 거의 끝났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올림픽을 통해 젊은이들이 국위를 선양해 줘서 국민들 기분이 `업' 되지 않았느냐.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났다, 안끝났다보다 앞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올림픽에서도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메달을 땄는데, 대통령이 좀 못하더라도 '앞으로 잘 할 것'이라고 말해주면 힘이 난다. 애들이 나무에 올라갔는데 `떨어진다'고 하면 꼭 떨어진다"고도 덧붙였다.
사실상 바닥을 친 지지율과 관련해선 "선거기간에도 숫자에 연연하지 말라고 말해 왔고, 숫자는 숫자일 뿐"이라며 "우리를 좋아해 주실 때는 좋아하지만 그게 아니면 금방 돌아서는구나 하는 것을 바닥을 쳤을 때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땅바닥을 치는 것은 두렵지 않고 오히려 감사하다. 초창기에 60%, 70% 할 때는 떨어질 일만 있는데, 처음에 밑바닥을 치면 오를 일만 있는 것 아니냐"면서 "대통령에게도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사촌언니 김옥희씨 공천로비 의혹에 대해선 "결혼했을 때부터 공무원 부인으로서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평생 듣고 살았는데, 이 자리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선거 때도 친인척이 나서는 것을 견제했는데, 그 사람을 옆에 따라다니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 죄송하고 몸둘 바를 모르고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셋째사위 주가조사 의혹내사와 관련해선 "사위를 믿는다"며 "아직 조사 중이니 조사가 나오는 대로 보면 된다"고만 답했다. 최근 사돈관계인 한국타이어에 막내아들이 입사한 것에 대해선 "아들 문제는 신문도 찾아보고 인터넷도 보는데, 별 문제가 없더라"고 말했다.
갈등을 빚고 있는 불교 문제에 대해선 "대선 때 기독교지만 사찰을 다니면서 나름대로 대화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소통이 잘 안 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묵묵히 지켜보면 대화할 기회가 있으리라 보고, 사찰을 방문하며 스님들께 고충을 듣고 중재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경선 경쟁자였고, 현재까지 대통령과 긴장 관계에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 관계 설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마무리 발언에서 "이름은 그 사람의 인격이라 들었는데, 이 대통령은 '밝을 명(明)'에 '넓을 박(博)'자로 널리 밝게 만드는 사람이고 대통령이 꼭 해내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여사는 솔직한 농담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처럼 차기 대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엔 "나갈 생각도 안하지만 사람이 자꾸 그런 말을 들으면 착각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대선 때 내 유세를 보고 고문들이 '후보가 바뀐 줄 알았다. 총선 한번 나와라'고 해서, 한 번 나가볼까 했는데 공천을 안 줘 못나갔다"고 말해 웃음이 터져나왔다.
또 "대통령이 가난한 집 아들인 줄 몰랐고, 야간상고를 나온 것도 나중에 알아서 '사기쳤다'고 얘기한 적 있다"고 했고, "딸 셋을 낳고 아들을 낳으려고 노력했다", "사실 세번째에도 딸을 낳고 울었는데, 애들이 선거때 '이명박' 소리치는 모습을 보니 미안하고 자랑스러웠다"며 자식 자랑도 잊지 않았다.
체중이 줄었느냐는 질문엔 "선거 때 음식을 먹는 것이 선거법에 걸려 비타민 음료와 커피만 먹다 빵빵하게 부었다"면서 "12월19일 이후 쇠고기 파동 이후로도 체중이 계속 조금씩 줄었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