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 네 살인 고령에도 평소 지병인 관절염 외에는 크게 아픈 곳 없이 살아오셨다는 이순하 할머니.
지난 6월 초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순하(84살) : 힘들고, 밥이 맛이 없어 못 먹고, 밥을 안 먹으니 기운이 없고…]
진단결과는 급성 빈혈.
정상인의 헤모글로빈 수치는 11g/dl 정도인데 비해, 할머니는 정상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g/dl였던 것인데요.
이미 치료시기를 놓친 데다 지금 현재로선 한 달에 일주일 정도 입원을 하면서 수혈을 받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왕순주 교수팀은 지난해 응급센터를 찾은 65살 이상 노인 19,000여 명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심혈관 질환, 위장질환, 암 등 당장 입원해야 할 심각한 상황인 경우가 약 47%로 성인의 30%만이 입원으로 이어지는 것에 비해 훨씬 많았습니다.
또, 노인 환자의 38%가 구분이 잘 되지 않는 모호한 증상을 호소했는데요.
[왕순주/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아프다는건 아는데 뭔지는 잘 모르는 그런 상태, 의심이 가는 상태, 평소에 없던 행동을 한다던지 힘이 빠지신 것 같이 보이신다던지 이런 평소와는 다른데 어딘지 확실하게 모르겠다 하는 이런 정도…]
노인들은 뇌졸중 당뇨병 등 동시에 여러 가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데다 의사표현을 잘 못해 진단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따라서 보호자들의 역할이 중요한데요.
노인이 시름시름 앓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것 같은 사소한 증상도 그냥 넘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환자와 급히 병원을 갈 때는 환자의 상태를 잘 아는 보호자가 함께 가서 의료진에게 환자의 병력과 복용하고 있는 약물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