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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키다리아저씨' 올해도 희망의 쌀 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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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그 분이 오셨네요. 자신의 선행을 알리지 않고 묵묵히 실천하는 그 분을 우리는 '희망의 키다리아저씨'라고 부릅니다"

대구 수성구에는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그는 해마다 추석 무렵이면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쌀 1만㎏을 아낌없이 구청에 희사하고 있다.

키다리아저씨가 수성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6년 전. 당시 처음으로 쌀 20㎏짜리 500포대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 달라면서 구청을 방문했다.

담당 직원이 아저씨의 선행을 알리려 신상명세를 물었으나 그는 한사코 "내 이름만은 알리지 말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했고 누군가 명작동화에 등장하는 '키다리아저씨'를 떠올려 이때부터 이같은 별명이 붙었다.

그는 올해도 최근 수성구민운동장에 쌀 10㎏짜리 1천포대를 차량에 싣고 나타나 내려놓고는 사라졌다.

어렵사리 개인신상을 파악한 결과 그는 평안남도가 고향으로 6.25 전쟁 때 남하해 부산에 잠시 머물다 대구로 옮겨 양복지 도매상으로 자수성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89세인 키다리아저씨는 10년 전 부인과 사별하고 남은 인생을 어려운 이웃에게 베풀기로 결심했으며 7년째 매년 2천만원 어치의 쌀을 구청에 기증하고 있다.

작년 연말에는 추운 겨울에 홀로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난방비 1천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수성구 관계자는 "7년째 한결같이 추석이 되면 소리없이 다가와 사랑을 베풀어 주는 키다리아저씨가 잔잔한 감동을 전해 준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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