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월 위기설' 등으로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증시가 다음주에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9월 위기설'의 진원지인 외국인들의 채권 만기가 오는 10일 집중돼 있는 데다 이튿날인 11일이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 및 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쿼드러플위칭데이(네 마녀의 날)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보유한 5조원 이상의 국고채 만기일이 집중된 오는 10일이 금융시장의 태풍의 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외국인들이 보유 채권을 일거에 매도하면 환율급등으로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면서 주식시장에 또 한 번의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 당국은 9월 만기도래 국고채 상환과 관련해 이미 상환자금을 확보하고 있고, 금리 재정거래 기회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일부는 재투자될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또 하나의 우려는 네 마리의 마녀가 심술을 부린다는 11일 쿼드러플위칭데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일 기준으로 매수차익잔고가 사상 최대 수준인 9조5천억원을 웃돌아 만기일 청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9조여원의 매수차익잔고 가운데는 허수도 상당히 많지만 이 가운데 1조5천억원 정도를 만기일 청산가능 물량으로 본다"면서 "과거 만기일에는 최대 청산물량이 약 1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만기일 청산에 따른 시장의 충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만기일에 이론적으로 청산 가능한 매수차익잔고는 약 3조원 정도로 본다"며 "이는 엄청나게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기일 충격이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도 지수하락 등을 감안한 연기금 등의 '스마트머니'(smart money) 유입 등을 이유로 "극단적인 가정을 할 필요는 없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스마트머니란 일단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팽배했을 때 중장기적 안목으로 저가에 주식을 사들이는 자금을 말한다.
만기일 당일은 물론 만기일까지의 프로그램 매매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9조원을 웃도는 매수차익잔고에 대한 부담으로 쿼더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의 충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주가 매력이 부각되는 상황이지만 만기일까지 최우선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