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하굣길 두발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달아나는 학생을 교문 밖까지 쫓아가 머리채를 붙잡고 끌고가는 소동이 발생,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서울시교육청과 A고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 중이던 이모 교사는 하교 중인 한 학생을 불러 두발지도를 하려고 했으나 학생이 교문 밖으로 도망가자 쫓아가 머리채를 붙잡아 학교로 끌고갔다.
당시 학교 인근의 건널목과 버스정류장에 있던 학생과 시민들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문제를 제기했고 한 학생은 동영상까지 찍었다.
학생은 학교로 끌려간 뒤 담임교사에게 넘겨져 결국 머리카락 일부를 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문제의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아무리 두발지도를 한다지만 교사가 학교 밖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학생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간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교사가 두발지도를 위해 학생을 불렀지만 무시하고 재빨리 도망가자 쫓아가 잡는 과정에서 신체 접촉이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그렇더라도 지도 방법이 잘못된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시교육청에 관련 사실을 보고했으며 해당 교사로부터 사유서를 받은 뒤 학생지도부 소속의 보직을 바꿔 학생지도에 나서지 못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학교에서 경위서를 받는 대로 장학사들을 학교로 보내 특별장학지도를 실시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면 별도의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해당 교사는 지난 6월 수업시간 중 광우병 관련 발언을 두고 학생을 체벌했다는 문제가 제기돼 교육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