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냐, 가정이냐"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둘러싸고 '모성(motherhood)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페일린 주지사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생후 4개월된 막내 아들을 포함해 5명의 자녀는 둔 '워킹맘'.
여기에 17살짜리 딸이 현재 임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페일린이 자녀들을 돌보면서 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한지, 또 부통령 후보로 나선 것이 과연 옳은 결정이었는지를 놓고 미국 여성들 사이에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헬스 트레이너인 카렌 샵오프 루프는 "일이 정말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겠느냐"며 "페일린이 어머니든지, 아버지든지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녀는 페일린의 경험 부족도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명의 자녀를 둔 알래스카주 버밍햄의 파멜라 무어는 "처음 페일린에 대해 듣고는 감명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페일린이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다운증후군의 아들이 태어난지 3일 만에 일터로 복귀했다는 것을 안 뒤에는 그녀의 판단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무어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찍을 계획이다.
일부 공화당원들도 페일린이 부통령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고 있다.
로치 페어클로스 전 상원의원(공화)의 딸인 앤 페어클로스는 페일린의 남편이 아내를 잘 도와주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미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자리에 출마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복음주의 기독교인인 로리 비아스는 페일린이 부통령으로 나선 것은 물론 페일린과 그녀의 딸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를 낳기로 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페일린은 막내 아들이 다운증후군인 것을 알고도 아들을 낳았으며 임신 중인 페일린의 17살난 딸 역시 아기를 낳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1984년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제럴딘 페라로의 경우 자녀가 이미 다 큰 경우여서 이런 논쟁을 비켜갈 수 있었다.
여성잡지 '글래머'의 신디 리브 편집장은 "페일린이 이번 대선에서 어떻게 하는지가 워킹맘들의 전반적인 능력을 반영할 것"이라며 "민주, 공화 양당의 워킹맘들이 안절부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