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들은 자식들에게도 성매매하라고 하나. 누구나 그런 짓을 하면 안된다는 걸 잘 알지 않나…"
지난 7월 28일부터 관내 장안동 일대 성매매업소에 대해 집중 단속을 펴고 있는 서울 동대문경찰서 이중구 서장은 1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며 단속에 반발하는 성매매업소 업주들에 일침을 가했다.
이 서장은 "성매매를 하지 말고, 그런 업소를 가지말라고 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배워 다 아는 얘기"라며 "단속 전 계도기간이 없다고 하는데 세상에 범죄행위를 하는 데 계도기간이 어디 있나"라며 업주들 반발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7월 중순 동대문서 서장으로 부임한 그는 장안동 일대 성매매업소의 실태를 알고나서 혀를 내둘렀다고 했다. 막상 단속을 해 보니 한 업소에 10억원이 넘는 돈이 투자된 경우도 있고 성매매방식은 놀라올 정도로 은밀하다는 것.
이 서장은 "장안평역과 장안동사거리 사이 1.3㎞에 60∼70여개 성매매업소가 밀집해 있다. 이들 업소는 소규모도 아니고 10억원이 넘는 돈으로 만든 대형 업소다. 시스템을 보면 무허가는 기본이고 온갖 카메라와 밀실을 설치해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혀를 찼다.
그는 이 지역에서 성매매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성매매행위자는 물론 성매매를 할 수 있는 시설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서장은 "그간 바지사장을 처벌하는 선에서 단속이 그치다 보니 바지사장만 바꿔가면서 영업을 하는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단속 업소가 다시는 영업을 할 수 없도록 내부 시설에 대해 철저히 압수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 경찰서는 한달여간 단속을 하며 업소 내 밀실에 설치된 욕조와 침대, 샤워기, 바디로션 등 성매매에 활용되는 모든 물품을 압수했다.
압수 물품만도 모두 100t에 달한다.
이 서장은 또 집중 단속에 앞서 업무를 담당하는 여성청소년계(여청계) 직원 10명 중 내근직 2명을 제외한 8명을 전원 교체했다. 일각에서 제기될 수 있는 단속경찰관과 업소 사이의 유착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그는 "일부 업주 사이에서 경찰관이 돈을 받고 단속을 무마해준다는 주장이 있는 것으로 아는 데 주요 단속 경찰관들을 모두 새 얼굴로 교체했다. 경찰서 전 직원이 단속하는 마당에 특정 업소와 경찰관의 유착이 있을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이 서장은 '언제까지 단속이 계속되냐'는 질문에 "내가 여기 근무하는 동안 성매매를 발본색원하도록 하겠다. 자기 자식 생각해서 안했으면 좋겠는데 빚까지 내며 왜 이같은 불법행위를 하느냐. 불법과 타협하지 않는 게 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