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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00원대 급등…어디까지 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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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110원 이상 치솟으면서 3년10개월 만에 1,100원을 넘어섰다. 무역수지 적자와 외국인의 주식매도세, 은행권의 외화유동성 문제 등의 재료가 겹치면서 원화가 전방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상승 탄력을 받은 환율이 이른바 `최중경 방어선'으로 불리는 1,140원 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달 이후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 하향 안정될 수 있을 것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 환율 한 달 새 110원 급등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27.00원 급등한 1,116.00원으로 마감했다.

2004년 11월 12일 이후 처음으로 1,100원대로 상승한 것으로 2004년 11월 3일의 1,116.20원 이후 3년 10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 7월 28일 1,006.00원에 비해서는 한 달 새 상승폭이 110.20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1,050원대로 올랐던 환율은 외환당국의 대규모 개입으로 3거래일 만에 1,000원 선으로 급락한 뒤 한동안 1,000~1,020원 사이에서 횡보했다.

하지만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15일 1.60달러 선이었던 달러.유로 환율이 최근 1.46달러 선으로 급락하는 등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되자 원.달러 환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날 원.엔 환율이 지난 주말보다 100엔당 30.04원 급등하는 등 원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28.48원을 기록하면서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 달 7일 927.46원에 비해서는 101.02원 급등했다.

원화는 위안화에 대해서도 작년 10월 말 이후 10개월 간 약세를 지속하면서 24% 이상 평가절하됐다.

◇ 당국 방어 능력에도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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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감 등으로 달러화 매집세가 폭주하면서 원화 가치가 전방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 여당이 9월 외화 유동성 위기설에 대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불안심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년 간 42조 원(약 420억 달러) 가량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채권 만기도래분을 매도한 뒤 국내 시장을 이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달 무역수지 적자가 7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하면서 연간 누적 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선 점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외환당국의 개입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점 역시 원화의 나홀로 약세에 일조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보유액 중 약 370억 달러 가량이 미국 모기지 회사의 채권에 묶여 있는 데다 국회의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어 외환보유액을 동원한 매도개입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장기간 이뤄진 달러화 매도 개입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유로화, 엔화 등 비달러화 자산의 가치 하락으로 외환보유액이 급감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며 "당국이 지난 달까지 두 달간 시장에 약 300억 달러를 쏟아붓고도 환율 폭등을 막지 못했기 때문에 추가로 대규모 개입을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1,140원 선 상승 전망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1,100원을 돌파한 만큼 상승 탄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의 채권 매도분 이탈과 선물환 거래 관련 은행들의 외화자금 미스매칭이 겹칠 경우 외환시장 불안이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정부의 방어선으로 인식되는 1,140원 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140원은 2004년 환율 하락기에 정부의 마지노선으로 인식되면서 `최중경 라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다양한 환율 상승 재료에 투기적 수요가 가세할 수 있어 1,140원 선 상승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9월 위기설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당국이 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달 중순 이후로도 외국인의 시장 이탈 현상이 심화되지 않을 경우 환율이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9월 위기설이 시장의 루머로 판명날 경우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의 주식매도세와 선물환 관련 은행의 외화 유동성 부족 등으로 환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대거 이탈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당분간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지만 미국 정부의 노력 등으로 세계적 신용경색 현상이 완화되면 이달 이후에는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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