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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알찬 추석…상영 영화 '올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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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연휴는 사흘간으로 짧은 편이지만 어느 때 못지 않게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들을 만난다.

추석 시즌을 겨냥해 한국 영화 '신기전'과 '영화는 영화다', '울학교 이티'가 개봉하며 할리우드 영화로는 '방콕 데인저러스'와 '맘마미아!', '스타워즈:클론전쟁'이 극장가를 공략한다.

여기에 일본 기대작 '20세기 소년'과 '꽃보다 남자'도 첫선을 보이며 다큐멘터리영화로는 장동건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화제가 됐던 '지구'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 사극·액션·코미디…한국영화 3파전 = 추석 시즌을 노리는 한국 영화 중에서는 사극인 '신기전'이 4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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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비밀병기인 신기전을 둘러싸고 조선과 명나라가 벌이는 대결을 그린 팩션이다. '와일드 카드'를 만들었던 김유진 감독의 신작으로 정재영과 한은정이 중견배우 안성기·허준호와 호흡을 맞췄다.

코미디와 액션이 민족주의 정서에 버무려진 영화인 만큼 무난한 상업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깊이 있는 역사물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듯하다. 대규모 인력과 컴퓨터그래픽이 투입된 액션신을 내세우는 오락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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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나란히 개봉하는 '영화는 영화다'와 '울학교 이티'는 각각 액션과 코미디로 장기를 특화시킨 영화다.

소지섭·강지환 주연의 '영화는 영화다'는 배우를 꿈꾸는 깡패(소지섭)와 깡패 못지 않은 배우(강지환)가 진짜로 치고받는 액션 영화를 찍는다는 내용을 줄거리로 한다.

깔끔한 화면과 편집, 두 남자 주인공의 호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신인 장훈 감독의 데뷔작으로 김기덕 감독이 제작자와 각본가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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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배우 김수로를 전면에 내세운 '울학교 이티'는 추석 극장가의 단골 장르인 코미디 영화다. 체육교사가 입시위주의 학교 분위기 때문에 영어 교사로 변신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뤘다.

김수로의 연기와 이한위·백성현 등 출연진들의 개인기가 탄탄하며 웃음을 줄만 한 에피소드도 풍성하다. 입시 중심의 교육 풍토를 꼬집은 만큼 현실 풍자라는 코미디 영화의 미덕도 갖췄다.

◇ 액션·뮤지컬·애니…할리우드 영화 = 추석 시즌 첫선을 보이는 할리우드 영화는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액션영화 '방콕 데인저러스'와 동명의 인기 뮤지컬을 영화로 옮긴 '맘마미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스타워즈-클론전쟁'이다.

'방콕 데인저러스'는 공포영화 '디 아이'를 만들었던 중국계 태국 감독 대니·옥사이드 팡 형제가 할리우드에서 연출한 영화다. 태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물로 니컬러스 케이지가 홍콩 스타 찰리 렁(양채니ㆍ楊采泥)와 호흡을 맞췄다.

니컬러스 케이지가 맡은 역은 용병 출신 킬러 조다. 조는 태국 갱두목의 의뢰를 받고 방콕에 도착해 미션을 수행해 나가지만 살인을 의뢰했던 갱두목이 오히려 그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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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는 명절 분위기에서 가족들이 함께 모여 관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신예 아만다 시프리드에서부터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등 중견배우들까지 다양한 사랑이야기가 스웨덴 인기그룹 아바의 음악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결혼을 앞둔 소피(아만다 시프리드)가 아버지를 찾기 위해 어머니(메릴 스트립)의 젊은 시절 연인들을 자신이 살고 있는 그리스의 한 섬으로 초대한다는 설정이다.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에서 '땡큐 포 더 뮤직'(Thank you for the music)까지 아바의 히트곡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애니메이션 '스타워즈-클론전쟁'은 스타워즈의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이 시리즈의 신작이다. 애니메이션은 실사를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한 것이 아니라 실사판에서 가벼운 언급만 있었던 장면을 재구성했다.

전체 시리즈를 시기상으로 나눌 때 애니메이션이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2편 '클론의 습격'과 3편 '시스의 복수'의 중간 지점이다. 애니메이션은 아직 '악의 화신'으로 다시 태어나기 전의 젊고 정의로운 제다이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활약상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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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 취향 '20세기 소년'·소녀 취향 '꽃보다 남자' = 공교롭게도 올해 추석 극장가에서는 평상시에는 찾기 힘든 일본 화제작이 2편이 함께 개봉한다.

'20세기 소년'과 '꽃보다 남자' 모두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20세기 소년'은 남성 팬들에게, '꽃보다 남자'는 여성팬들에게 더 큰 어필을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20세기 소년'은 250개 내외, '꽃보다 남자'는 200개 내외의 스크린에서 와이드릴리스 될 예정이다. 두 작품 모두 일본 드라마 혹은 일본 만화로 국한됐던 일류의 팬층을 어느 정도 확대시킬 수 있을지가 흥행 성공의 관건이다.

국내 80만부를 포함해 12개국에서 2천만부가 팔려나간 우라사와 나오키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 소년시절 장난삼아 썼던 '예언의 서'가 현실이 되자 어릴 적 친구들이 다시 뭉쳐 멸망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한다는 것이 줄거리다.

드라마 '케이조쿠'와 영화 '내일의 기억', '연애사진'을 만든 쓰츠미 유키히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원작자가 직접 각색에 참여했으며 주인공 겐지 역으로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의 가라사와 도시아키가, 겐지의 친구 오쵸 역에는 '러브레터'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도요카와 에츠시가 출연한다.

'꽃보다 남자' 역시 14개국에서 5천800만 부가 판매된 동명의 베스트셀러 만화가 원작이다.

'20세기 소년'이 서사가 있는 어드벤처물이라면 '꽃보다 남자'는 꽃미남들이 등장하는 청춘 로맨스 영화다.

꽃미남 부잣집 도련님 4명이 모인 'F4'와 쾌활한 여학생 츠쿠시(이노우에 마오)가 벌이는 헤프닝이 기둥 줄거리. 'F4'의 리더격인 츠카사(마츠모토 준)은 츠쿠시와 결혼을 발표한 뒤 어머니로부터 거액의 보석을 선물 받지만 갑자기 나타난 괴한이 이를 훔쳐간다. F4멤버들은 보석을 찾기 위해 힘을 모아 괴한의 뒤를 밟는다.

◇ 가감없는 진실…다큐멘터리 영화 = 한국 영화 '우린 액션배우다'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샤인 어 라이트', 환경다큐멘터리 '지구' 등 3편의 다큐멘터리가 나란히 극장에 내걸린다.

'우린 액션배우다'는 액션스쿨 동기생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담았다. 극장 개봉 전부터 '지루하지 않은 다큐멘터리'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주영화제 최고인기상과 정동진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꿈과 청춘, 그리고 성장이라는 만만치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의 바탕에 깔려있는 액션과 각 인물들에서 우러나오는 유머에 영화 후반부의 감동까지 상업영화의 요소도 넉넉히 갖추고 있다.

'샤인 어 라이트'는 전설적인 록그룹 '롤링스톤스'를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카메라에 담은 음악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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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롤링스톤스의 활약상이나 멤버들의 개인사 보다는 작년 뉴욕 비콘극장에서 열었던 롤링스톤스의 공연에 집중한다. 감독은 무대 안에 설치한 수십 대의 카메라를 통해 공연 장면을 세세하게 카메라에 담아냈고 중간 중간에는 롤링스톤스 멤버들이 과거에 했던 인터뷰 영상을 끼워 넣었다.

'지구'는 종(種)의 보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동물들을 담은 환경 영화다. 카메라는 물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북극곰, 먹이를 찾아 먼길을 이동하는 혹등고래, 물 부족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코끼리 등을 소개하며 지구 온난화가 생태계에 야기한 재난을 주목한다.

영국 BBC와 독일 그린라이트 미디어가 공동제작했으며 40여명의 카메라맨들이 세계 26개국 200여곳에서 촬영했다. 국내에서는 톱스타 장동건이 내레이터로, 감독 이명세가 내레이션 감독으로 참여해 만든 한국어 더빙판으로 상영된다.

◇ 색다르면서 재미있는 영화를 찾아라 =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지쳤다면 가족이나 연인·친구들과 함께 작지만 다양한 영화를 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에이타 주연의 영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와 깨어보니 정신병원인 상황이 독특한 '콰이어트 룸에서 만나요'는 2편 모두 깊이 있는 이야기를 유머와 함께 풀어가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일본 영화다.

홍콩영화 '남아본색'은 줄거리와 스타일면에서 과거 홍콩 누아르 영화를 연상케 하는 액션물이며 '썸머 솔스티스'는 '블레어윗치' 대니얼 미릭 감독이 9년만에 내 놓은 공포영화다.

진한 감동을 느끼고 싶은 관객이라면 엘살바도르 내전이 배경인 '이노센트 보이스'가 좋을 듯하다. 영화는 전쟁의 참상 속에 어린 아이가 겪는 비극적인 상황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렸다.

레바논 영화 '카라멜'은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레바논의 사회 분위기, 관습, 결혼관을 보여주고 이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낸다.

이외에도 8월 중순 이후 꾸준히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들은 추석 극장가에서도 여전히 상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300만명을 넘어선 8월 최고의 흥행작 '다크 나이트', 픽사 애니메이션 '월ㆍE', 저우싱츠(周星 馳) 주연의 코미디 'CJ7-장강7호', 공포물 '고死-피의 중간고사'ㆍ'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등이 계속 관객들을 만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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